유통산업발전협의회 첫회의…상생방안 합의할까
▲15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유통산업발전협의회` 첫 회의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오른쪽)과 이승한 체인스토어협회장(홈플러스 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최진석 기자 |
지식경제부와 유통업계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팔래스호텔에서 홍석우 장관이 주재한 가운데 첫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승한 체인스토어협회장(홈플러스 회장), 최병렬 이마트 대표이사, 왕효석 홈플러스테스코 대표이사, 김종인 롯데마트 전략본부장,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 홍재모 GS리테일 SM사업부 대표(부사장), 심재일 에브리데이리테일 대표이사,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 회장, 김경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승한 회장은 첫 회의부터 15분 정도 늦게 도착해 그렇지 않아도 어색한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홍석우 장관은 "유통업계가 (대형 유통업체의)자율휴무와 출점자제에 대해 흔쾌하게 합의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계가 지금까지는 나누느라 갈등을 빚었는데, 앞으로는 파이를 2~3배 늘리자"면서 "이번 협의회를 통해서 사회적 시각이 달라지면, 유통업계가 목소리는 내는데도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승한 체인스토어협회장(홈플러스 회장)은 "우리나라는 유통업이 GDP의 8% 수준인데, 선진국은 16% 정도"라면서 "갈등도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자율휴무와 출점자제가 마치 합의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자율휴무와 출점자제에 대해 합의된 게 아니고 이제 협의를 시작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벌써부터 마치 합의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러다가 (합의가 안 될 경우) 들러리만 섰다고 욕먹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김경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유통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한 단체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게 아쉽다"면서 "매번 왜 싸우는 모습만 보여 주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경부가 자율휴무가 출점자제에 대해 유통업계가 거의 합의된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상인 간에 깊은 골을 매우기에는 보다 많은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율휴무와 출점자제 건 이외에서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갈등의 요소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홍석우 장관은 "저는 내년 1월까지만 의장직을 맡고 이후부터는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회의를 주도해 나가기 바란다"면서 "그동안 이런 협의체를 미처 만들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율휴무와 출점자제에 대해 대형 유통업체 내에서도 이견이 분분한 상황이어서 협의 결과를 각 회원사에게 설득시키는 과정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경부가 야심차게 마련한 유통산업발전협의회 첫 만남이 유통산업의 발전방안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