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박근혜 천동설에 갇혀 있어" vs "민주당 최악의 네거티브"
[뉴스핌=이영태 기자] 민주화가 홍성담 화백이 그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출산그림이 '표현의 자유' 대 '정치적 배후'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홍성담_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194×265cm, 캔버스에 유채, 2012 [그림: 평화박물관 홈페이지] |
황 부대변인은 "이정현 공보단장의 박근혜 충성 경쟁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이정현 공보단장이 홍성담 화백의 '유신 출산' 그림이 문재인 후보를 위한 네거티브이자 여성 비하라며 발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홍성담 화백은 유신 출산 그림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결코 독재자의 딸이 아니라 유신 그 자체라고 생각해 그린 그림이며, 박근혜라는 정치인을 신격화하는 경향에 대한 우려를 풍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예술성에 내재한 기본적인 해학과 풍자의 정치성에 대한 이 단장의 몰지각은 차치하더라도 이 단장의 세계관은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우주가 움직인다는 '박근혜 천동설'의 감옥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정현 공보단장의 사고 붕괴와 침소봉대의 문제는 '문제 그 자체가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며 "누군가를 위한 성역을 만들면 그 성역이 바로 자신의 감옥이 된다는 것을 이정현 공보단장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정현 단장은 본인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유신공포증의 감옥에서 탈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화백이 그린 박근혜 대선 후보 출산그림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를 위해 박근혜 후보의 네거티브를 대행했다"며 "딸이 아버지를 낳는 그림 보면서 이런 그림을 선거에 이용하는 이런 풍자는 인륜을 넘어서 천륜을 거스르는 것이다. 상대후보를 폄하해서라도 정권을 잡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소름이 끼친다"고 질타했다.
이 단장은 "이 그림에서 폭력성, 가학성, 잔인함을 드러내고 있고 민주당의 본래 속성은 급진성, 과격성, 모험성인데 일맥상통함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화백의 그림 배후세력으로 민주당을 지목해 정치권의 논란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발언이다.
그는 "정말 선거를 넘어서 거의 인간성이 파괴되는 숨이 막히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며 "이런 식으로 정권을 창출해서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가혹한 상처를 줄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은 또 홍 화백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도 시사했다.
홍 화백은 사단법인 평화박물관이 주최한 '유신 40년 공동주제기획 6부작 [유체이탈 : 維體離脫] 3부 <유신의 초상>에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라는 그림을 전시 중이다.
◆ 홍성담 "신격화 위험성 풍자" vs 강은희 "강렬한 정치적 의도"
자신의 그림이 논란이 되자 홍 화백은 20일 아침 CBS라디오에 나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중 일부가 지지 대상인 박근혜 후보를 신격화하고 있다"며 "향후 파시즘과 독재의 근본 바탕이 되는 신격화의 위험성을 풍자그림으로 비판하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술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그렸어도 이것이 전시장에 발표되면 보는 사람은 예술로서 봐야 한다"며 "주변 사람들이 충성경쟁을 벌이다 보니 문제가 일어났는데 충성경쟁을 벌이는 사람을 또 한 번 그려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으면 정부를 상대로 국적 포기소송을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홍 화백의 그림에 대해 "그림을 보고 모욕감, 여성비하적 느낌을 굉장히 크게 받았다"며 "여성의 출산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 출산한 아기의 모습 등이 너무 강렬하게 정치적 의도가 대변돼 있어 충격적이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 "어떤 여성에게 물어봐도 이 그림을 보고 만평 수준, 일반 민화 수준의 풍자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전체 그림이 내포하고자 하는 의미가 너무 많고 낭설로 떠돌아다니는 여러 내용을 그림에 다 담아놨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