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두 후보의 결단이 남았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측의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은 22일 기로에 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야권 단일화 국면이 결렬과 타결의 기로에 서서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날 두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양자간 회담에 합의, 오전 10시 30분부터 비공개로 서울 모처에서 만났지만, 어떤 접점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두 후보측은 "성과가 없었다"며 "한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단일화 룰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양측이 모두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유불리'를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양측은 지난 6일 백범기념관에서 첫 양자회동에서 합의한 사항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단일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고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만 보고 가야하며 국민의 공감과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1차 회동 7개 합의사항 중 네번째)
유·정 대변인은 "안철수 후보는 일정을 취소하고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협상을 제대로 해 나가는 데 집중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선이 한달도 안 남은 시점, 두 후보는 늦어도 26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기로 국민에게 약속했다.
문 후보가 '집중'하고 안 후보가 내릴 '결단'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명확하다. 현 상황은 '아름다운 단일화'와는 거리가 멀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