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제레미 그렌덤(Jeremy Grantham)이 미국 경제의 장기 전망이 우울하다고 경고했다.
그렌덤이 최근 분기 회보를 통해 미국 경제가 2050년까지 제로(0%)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3일자 마켓워치가 소개했다. 그가 이제껏 내놓은 미 경제에 대한 전망 중에서 가장 비관적인 것이라는 점도 곁들였다.
그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서 보여준 의회와 단기 경제 살리기에 집착하는 연방준비제도의 근시안적인 태도를 비판하면서, 미래 미국 경제의 참담함에 비하면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경제적 절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레미 그렌덤그렌덤은 1900년 이래 미국 경제의 추세를 보면서 2050년을 예상했다. 1980년까지는 미국 경제가 평균 3.4% 성장하면서 '미국의 꿈'을 실현했지만, 그 이후로 점차 경제가 미끄러지더니 이제는 다시 영광스러운 성장 추세로 돌아가지 못한 채 벼랑으로 가고 있다고 소묘했다.
그는 "1세기의 높은 성장률로 이룬 번영기가 지난 뒤, 1960년 성장의 고점을 지나서는 성장률이 평균 1.5%로 떨어졌고, 최근 30년 동안은 1%까지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고도 성장기가 결코 다시 오지 않는 역사가 됐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나 연준은 경제가 1.4% 가량 성장한다고 보지만, 이것도 통상적인 측정 방식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이것저것 떼고 나면 실제 성장률은 0.9%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그렌덤은 지적했다. 그는 2050년까지 미국 경제가 1%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정체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렌덤은 지금부터 2030년까지 미국 경제는 연평균 0.9% 성장한 뒤 2030년부터 2050년까지는 평균 0.4%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장기적으로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전망은 곧 장기 은퇴계획을 다시 따야 한다는 말과 같다.
미국 자산운용기업 GMO의 창립자 겸 수석투자전략가인 그렌덤은 1980년대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거품,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거품은 물론 2008년 금융 위기까지 사전에 경고한 월가의 '구루'이자, 9만 명에 달하는 미국 전역의 전문 재무상담가들이 가장 신뢰할만한 전문가 견해로 인용되는 사람이다.
그는 또 유력 자산운용회사를 만들어 6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자본가이기도 하다.
마켓워치는 그렘덤이 인터넷 거품이 터진 뒤 5년 만인 지난 2005년 유력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Economist)에 "사상 최대 거품"이란 제하의 특별 보고서를 썼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거품 발생 이후 5년간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은 무려 75%나 폭등, 닷컴 매니아는 부동산 매니아가 대체했다.
또 2007년 4월 그렌덤의 분기 회보에서는 자신이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본 결과 "최초의 진정한 글로벌 거품"이 모든 나라와 모든 자산시장에 확산되어 있었다면서 "전례없는 강력한 거품 붕괴에 따른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7년 중순 회보에서는 "세계경제가 슬로모션으로 탈선하는 열차 같다"고 지적하고 이어진 10월 회보에서는 "이 열차가 최고 속도로 궤도가 끝나는 지점과 충돌했다"고 썼다.
오늘날 우리는 2008년 금융 위기로부터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다고 그렌덤은 한탄했다.
2012년 초에 낸 회보에서 그는 "더욱 큰 글로벌 열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렌덤은 "공공선에서 보면 자본주의는 윤리나 양심이 전혀 없다"면서, "자원의 유한성을 처리할 능력이 완전히 부재하고 물리적인 산출의 빠른 성장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리적 불가능성이 자본주의의 최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 가장 큰 범인으로 월가의 은행가를 꼽았다. 초고속매매를 통한 이익에 매몰되고 오늘 종가와 분기 실적 그리고 연간 보너스를 넘지 못하는 이들 집단의 근시적인 두뇌를 지적했다. 또 모든 이의 비용인 장기적인 환경 파괴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남의 문제로 치부하는 태도도 비판했다.
그렌덤은 앨런 그린스펀 뿐 아니라 그의 후임인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조심해야 하는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월가의 탐용스러운 대마은행을 보호하고, 막대한 부채를 미래 납세자에게 떠넘겼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3% 성장 목표 회복을 약속하는 것, 생산성이 향상될 때까지 초저금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투자자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렌덤은 앞으로 발생할 위기는 전 세계 차원의 파국, 일종의 대 전염병, 기아사태, 세계대전 혹은 2000년과 2008년을 합친 것보다 큰 화폐시스템의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의구, 1심서 실형…법정 구속[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문 표지를 사후에 만들고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강 전 실장은 증거 인멸과 도망을 우려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박옥희)는 28일 오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공용물 손상,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후 계엄 선포문 허위 작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pim.com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인 2024년 12월 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전에 부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문서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처럼 허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후 문건은 한 전 총리, 김 전 장관, 윤 전 대통령 순으로 서명이 이뤄졌고, 강 전 실장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로부터 "사후에 문서를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 있으니 내가 서명한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라는 말을 듣고 해당 문건을 파쇄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사후에 작성된 계엄 선포문이 허위 공문서에 해당하며, 강 전 실장에게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적법성을 증명하고 계엄 선포문 표지가 공개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이상 (문서) 행사의 목적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계엄 선포문 파쇄와 관련한 공용서류 손상·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문서 보관 행위만으로는 해당 문서의 신용을 해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허위 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피고인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올바르게 보좌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사건 계엄 선포가 위헌·위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윤석열의 사전 지시가 없었는데도 계엄 선포문의 표지 형식을 작성하고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각 범행의 주요한 실행행위를 담당했다"며 "피고인의 직위와 역할을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선고 이후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 등으로 강 전 실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법리적으로 다퉜고 증거, 증인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으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했다.
강 전 실장도 "저는 증거 인멸과 도주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다투고 있고 1년 6개월이라는 가볍지 않은 형이 선고됐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hong90@newspim.com2026-05-28 15:27
신네르, 롤랑가로스 2회전 탈락[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가 파리의 가혹한 폭염과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물거품됐다.
신네르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3(6-3, 6-2, 5-7, 1-6, 1-6)으로 대역전패했다. 톱시드를 받은 선수가 이 대회 3라운드 이전에 탈락한 것은 2000년 안드레 애거시(미국)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은 신네르의 독무대였다.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완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파리의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낀 신네르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다리 경련 증세를 보였다. 코트를 떠나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했으나 한 번 무너진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신네르가 중심을 잃자 세룬돌로는 끈질긴 수비와 집요한 톱스핀 샷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몸이 굳어버린 신네르는 마지막 20게임 중 단 2게임만 따내는 빈공 속에 급격히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까지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개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30연승을 달리던 신네르의 무패 행진도 허무하게 마감됐다.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하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중단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최근 많은 경기를 치르며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고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며 "3세트 이후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지며 흐름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어를 낚은 세룬돌로 역시 "그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히 운이 따랐고 신네르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번 이변으로 지난 2024년 호주오픈을 기점으로 이어져 온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의 '메이저 독식 체제'는 잠시 멈추게 됐다. 지난 9개의 메이저 대회를 양분했던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한 데 이어 신네르마저 조기 탈락하며 롤랑가로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세룬돌로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번번이 이들에게 밀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통산 25번째 메이저 우승 대기록 도전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 단골이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등 강자들의 왕좌 탈환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조코비치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psoq1337@newspim.com2026-05-29 08:03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Caterpillar Inc.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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