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재정절벽 말고 예금절벽 들어봤나?

기사입력 : 2012년12월07일 14:45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스핌=김사헌 기자] 워싱턴과 월가가 연말로 다가온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 방안을 놓고 줄다리기하는 가운데, 또다른 대형 '절벽'이 다가오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 두 번째 '절벽'은 바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위기 때 도입한 무제한 거래계좌 무제한 보증 프로그램(Transaction Account Gurantee(TAG) program)이다. 

2008년 위기가 절정에 달할 때 한시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올해 연말 종료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 자금이 인출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이동, 일부 중소은행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책 당국자나 은행, 기업 재무팀 관계자들이 아니면 잘 들어보지 못한 'TAG'는 사실 기업 구제금융 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원래 FDIC는 이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는 은행 예금에 대해서는 구분없이 25만 달러까지만 원금 이자를 보장했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이 이상으로 예금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해당 은행이 망하면 보장금액 이상의 예금을 날리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TAG'가 도입되면서 FDIC는 무이자 거래계좌에 대해서는 액수를 '무제한'으로 예금보험을 적용했다.

이 같은 임시 조치가 평상적인 시기에 종료되었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지금은 유로존 부채 위기 때문에 막대한 기업과 부유층의 자금이 국경을 넘어 움직였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다.

채권수익률이 급락하면서 'TAG'를 이용할 수 있는 거래계좌를 이용하는 비용도 줄어들었고, 보장이 없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이 계좌로 자금을 파킹하려는 수요도 크게 증가하는 등 이 'TAG' 계좌의 잔액이 3분기 말 현재 1조 5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은행 자산의 13%나 되는 규모로, 그 절반 이상이 기업들의 보유한 계좌다.

FDIC는 은행들이 위기 발생 시보다는 훨씬 건강해졌기 때문에 이 문제를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2006년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냈고, 등록된 은행들 중에서 문제적인 곳은 지난해 연말 888곳에서 지금은 694곳 정도로 줄었다. 또 기업이나 여타 예금주들 역시 이 'TAG'가 올해 연말에 종료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잘 대비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일부 은행권은 기업 재무팀에 자금을 보관할 장소로 '초단기 채권펀드'라는 금융상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TAG'로 보증되는 계좌 규모가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데 있다. 기업 재무팀이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해 안심하고 있고 다른 투자 대안이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 이 예금을 연말 이후에도 유지하거나 천천히 뽑아내면 되겠지만, 갑작스럽고 일방적이로 자금을 인출할 경우 은행들은 물론 채권시장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계좌 자금 인출 예상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JP모간은 약 1000억~3000억 달러 정도가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고, RBS의 분석가들은 그 두 배 정도를 예상한다. 이들 자금은 인출될 경우 대부분 단기 재무증권으로 파킹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고, 나아가 급격히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하면서 자본시장의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미국은행협회(ABA)는 이에 따라 'TAG'의 만기 연장을 위해 로비에 나섰다. 그런데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해리 리드 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의안을 냈지만, 공화당과 대형은행은 반기를 들고 있다. 반기를 든 이유는 'TAG'와 같은 제도는 더욱 큰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며, 그냥 두면 앞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란 판단에 있다.

현재 미국 정치판의 구도에서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확실치 않다. 그러나 재정절벽이 당장 연말 시한이 지나더라도 합의 시한이 남은 것과 달리 'TAG'는 연말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곧장 문제가 터질 수 있는 뇌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대목이다.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미국 금융시장의 수면 아래에서는 'TAG'와 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감추어진 기제들이 작동하고 있다. 이 기제들은 중독성이 강해서 출구전략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을 경우 또다른 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이를 미리 해결하려는 노력이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