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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휴 잭맨 "레미제라블은 인생 최고의 감동이자 힘"

기사입력 : 2012년12월20일 11:51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26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을 연기한 휴 잭맨
[뉴스핌=김세혁 기자] “나는 누구인가? 대체 나는 누구지?”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후 엠 아이(Who am I)’는 장발장의 내면을 잘 담아낸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은쟁반을 훔쳐 달아난 자신을 친구로 맞아주고 은촛대까지 건네는 주교 덕에 ‘선(善)’을 깨달은 장발장은 ‘후 엠 아이’를 부르며 혼란스러워한다. 빵 한 조각 훔쳤다 19년이나 복역한 과거를 지우고 살아가는 장발장에게 ‘후 엠 아이’는 자조적인 혼잣말이기도 하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으로 변신한 휴 잭맨(44)의 ‘후 엠 아이’를 감상하노라면 ‘이 남자 액션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강철도 찢어버리는 아다만티움 손톱을 세우고 포효하던 ‘울버린’ 캐릭터가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휴 잭맨이 감성연기에 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영화팬이 의외로 많다.

휴 잭맨은 ‘레미제라블’에서 절정의 연기력으로 객석을 압도한다.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과 뮤지컬계의 ‘미다스의 손’ 카메론 매킨토시가 의기투합한 ‘레미제라블’은 러셀 크로(자베르), 앤 해서웨이(판틴)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지만 단연 휴 잭맨의 연기가 눈에 띈다. 체중감량까지 감행하며 숨겨왔던 감성연기를 보여준 휴 잭맨은 뉴스핌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영화 ‘레미제라블’과 연기 인생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깐깐한 연출자와 제작자가 만난 영화 ‘레미제라블’은 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다. 휴 잭맨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은 ‘레미제라블’ 속 레퍼토리들을 연기와 동시에 라이브로 불러야 했다. 이 새로운 시도는 배우들에게 값진 경험인 동시에 고통이었다. 가장 분량이 많은 휴 잭맨이 예외일 리 없다. 
 
“이른 아침 아름다운 교회 안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이었죠. 어찌나 춥던지 모든 게 생생하게 기억나요. 라이브로 매 장면을 찍는다는 것이 좋은 경험이기도 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아침 7시에 기상해서 계속 노래했어요. 정말 오랜 시간이죠. 무대극에서 몇 시간 노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목 관리도 잘 해줘야 하고요.”

휴 잭맨은 고국인 호주를 비롯해 미국, 영국에서 이미 뮤지컬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레미제라블’의 제작자 카메론과는 구면이었다. 카메론은 그에게 직접 연락해 ‘레미제라블’ 출연을 제안한 장본인이다.

“‘레미제라블’ 이전에 트레버 넌 감독의 ‘오클라호마’를 통해 런던 뮤지컬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처음 카메론을 만났죠. 카메론은 몇 해 지난 뒤 자베르 역할을 하겠냐고 직접 물어왔어요. 꿈만 같았죠. 제가 ‘레미제라블’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거든요.”

자베르 역의 러셀 크로(왼쪽)와 휴 잭맨

영화 ‘레미제라블’ 팬들은 장발장 역의 휴 잭맨과 자베르 역의 러셀 크로가 서로 역할을 바꿔도 잘 어울릴 듯하다며 호평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실제로 휴 잭맨에게 애초에 들어온 역할이 자베르였다는 것이다. 

“원래 자베르에 욕심이 있었어요. 물론 러셀 크로에게 말하지 않았지만요(웃음). 예전에 호주에서 드라마학교 과정을 마치고 바로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당시 ‘스타(자베르의 노래 중 하나)’를 불렀어요. 노래 끝나고 관계자가 ‘당신과 맞지 않는 듯하다. 목소리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은 노래를 할 필요가 있다. 가서 더 배우고 연습해서 오라’고 하더군요. 카메론이 자베르 역할에 대해 제안해 왔을 때 그 관계자에게 전화해서 ‘이거 봐. 내가 결국 자베르를 하게 됐잖아’라고 말하고 싶었어요(웃음).”

내심 노리고 있던 자베르 역할이 들어왔지만 결국 휴 잭맨은 장발장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장발장은 환상적이다. ‘전율의 연기력’이라는 호평이 따라다닌다. 노래도 일품이다. 휴 잭맨은 자신이 장발장을 그렇게 잘 해내리라고 생각했을까.

“‘레미제라블’은 늘 하고팠던 작품이었어요. 소속사를 통해 ‘레 미제라블’의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심장이 두근거렸죠. ‘레미제라블’을 100번이나 볼 정도로 팬인 제가 직접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 늘 생각했거든요. 제가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는데, 자베르 역할만 제안하더라고요. 그때 문득 장발장이 제게 더 어울리는 역할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결국 러셀 크로와 역이 뒤바뀌었고 지금의 장발장이 탄생한 거죠.”

영화 초반 등장하는 장면. 휴 잭맨은 죄수 시절 장발장을 연기하기 위해 7kg을 감량했다.

알려진 것처럼 휴 잭맨은 ‘레미제라블’을 위해 체중감량에 나섰다. ‘울버린’ 때도 운동깨나 했지만 ‘레 미제라블’은 차원이 달랐다. 고통의 연속이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노역 장면 등 죄수 시절의 장발장을 보다 잘 살리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톰 후퍼 감독은 들소같이 강인하면서도 삐쩍 말라 보이는 장발장을 원했어요. 그냥 알았다고 했는데 막상 닥치니 쉽지 않더라고요. 살을 빼면서 강인한 근육을 갖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하루에 세 번 트레이닝 받으면서 간신히 연명할 정도만 음식을 먹었어요. 거의 7kg이나 뺐죠. 이렇게 감량한 건 처음이에요. 울버린 연기할 때보다 힘들었어요. 전혀 재미있지 않았어요. 덕분에 햄버거를 아주 더 좋아하게 됐죠.(웃음)”

‘레미제라블’에서 연기는 물론 빼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는 휴 잭맨은 오리지널 레퍼토리 외에 추가된 곡도 선보인다. 바로 장발장이 노래하는 ‘서든리(suddenly)’다.

“장발장은 영화에서 두 가지에 눈을 떠요. 하나는 ‘선(善)’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죠. ‘선’은 주교가 도둑질한 것을 알고도 보내 주는 장면에서 느껴요. 그리고 어린 코제트를 만나는 대목에서 장발장은 처음으로 사랑이 무엇인가 깨달아요. ‘서든리’는 선과 사랑마저 느낄 수 없이 메말라 있던 장발장의 내면이 뉘우침과 환희로 바뀌는 과정을 노래해요. 선과 사랑은 영화 후반에 장발장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주된 특징이죠.”

톰 후퍼 감독은 ‘킹스 스피치’를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줬지만 뮤지컬을 이끈 경험은 전무하다. 톰 후퍼 감독이 뮤지컬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휴 잭맨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무척 깐깐한 인물이죠(웃음). 오디션 과정 역시 엄청났어요. 네 시간에 달하는 오디션이라니 얼마나 극적으로 진행됐을지 상상이 되지 않나요? 나중에 제가 ‘이봐요 톰, 나도 집에 가서 아이들 좀 재웁시다’라고 말했더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말하지 않았다면 더 시켰을 겁니다.”

장발장이 판틴의 딸 코제트를 구하는 장면
힘든 촬영이 끝없이 이어졌지만 배우들은 열정을 다했다. 연기하며 동시에 노래하는 전혀 새로운 경험이 휴 잭맨을 비롯한 ‘레미제라블’ 팀을 붙잡았다. 휴 잭맨은 전혀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자신하는 톰 후퍼 감독을 철저하게 믿었다.

“힘은 들었어도 톰 후퍼 감독의 방식이 좋았어요. 전부터 그의 영화를 좋아했고, 감독이 가진 재능과 신념이 ‘레미제라블’에서도 잘 발휘될 거라 믿었어요. 시대적 관점이나 제작 규모, 다른 복합적인 것들을 세세하게 챙기더라고요. 전 내심 감독이 새로운 시도를 할 만한 지적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했어요. 1부터 100까지 감독을 믿은 거죠.”

세계인이 사랑하는 소설이자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이제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 등 톱스타들의 연기와 함께 영화로 재탄생됐다. ‘레미제라블’이 이토록 긴 세월 사랑 받는 비결에 대해 휴 잭맨은 ‘정신적 승리’를 꼽았다. 휴 잭맨은 영화가 보여주는 교훈과 감동이 배우로 살아가는 보람이자 힘이라며 웃었다.

“인간의 정신적 승리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것이 ‘레미제라블’의 매력이자 강점이 아닐까요. 모든 인물들이 난관을 극복하잖아요. 사람들은 크던 작던 각자 삶에서 어려움을 경험하죠. 저도 마찬가지에요. ‘레미제라블’은 저마다의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줘요. 등장인물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죠. 인간성과 인간정신의 승리가 곧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요. 저도 그런 인생을 살고 싶어요. 영화가 전하는 교훈과 감동은 배우로 살아가는 저에게도 소중한 양식과 같아요.”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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