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만에 유로존 주식 선호가 미국 앞질러
[뉴스핌=김사헌 기자]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2013년 세계경제가 미국 재정절벽 우려를 넘어 안정적으로 회복해 나갈 것이란 확신을 보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자체 월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 성장 기대감이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증시보다 유로존 주식 선호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BofA-메릴린치가 발표한 12월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본 응답자 비중은 40% 더 높게 나타났다. 11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며, 두 달 전에 비해서는 두 배가 높아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총 255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12월 7일부터 13일 사이에 이루어졌다. 이들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6640억 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서베이에 193명이, 지역 서베이에 135명이 각각 참여했다.
미국 재정절벽 위험이 가장 큰 '꼬리위험(tail risk)'이라는 의견은 11월 57%에서 이번 조사에서 47%까지 낮아졌다.
조사 결과 펀드매니저들은 신흥시장을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는 사상 최고치에 달햇다.
순수하게 67%의 응답자들이 중국 경제가 내년에 성장률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는데, 11월의 51%와 비교된다. 자산배분 면에서 신흥시장에 대해 '비중확대'하겠다는 의견이 38% 더 많게 나왔는데, 9월 조사 때의 두 배 수준이다.
마이클 하네트 BofA-메릴린치의 수석투자전략가는 "중국에 강세론자들이 다시 복귀했다. 승리 선언이 가능하려면 경제가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의견은 지난해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유로존 주식 비중 확대 의견이 미국 주식 확대 의견을 앞질렀다. 순수하게 유로존 주식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비중이 7%로 11월의 1%보다 증가했다.
일본에 대한 비관론은 줄어들고 있다. 일본 주식 비중을 줄일 것이란 의견이 순수하게 17%로, 11월의 30%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일본계 투자자들은 내년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의견이 무려 90%나 더 많게 나와 11월의 18%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 일본 기업 실적 개선 전망도 81%가 더 많았다.
업종은 재량소비와 공업 업종으로의 자산배분 확대 의견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등 '리스크 온(risk-on)' 모드가 유지됐다. 제1의 선호업종은 여전히 '제약업종'이었다.
한편, 기업 실적 전망도 3개월 연속 개선됐으며,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도 높아졌다. 기업 실적이 강화될 것이란 의견이 11% 더 많게 나왔다. 10월까지만 해도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 11% 더 많았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