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재정절벽 협상 교착을 호재로 3일만에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3일 연속 하락했고, 이탈리아를 포함한 주변국 국채가 상승 흐름을 탔다. 특히 그리스 국채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등급 상향에 따라 상승 탄력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81%에 거래됐고, 30년물 역시 1bp 내린 2.99%를 나타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했다.
재무부의 29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 발행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인 데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재정절벽 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국채 ‘사자’ 심리를 부추겼다.
7년물 국채 발행 금리는 1.233%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242%를 밑돌았다. 응찰률은 2.72배로 과거 10회 평균치인 2.75배와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는 국채시장의 투자자들이 어떤 방향으로도 과감한 베팅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재정절벽 협상을 둘러싼 투자심리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악관은 전날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이 제안한 절충안에 공식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주택착공 지표는 고무적이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계절 조정을 감안한 주택착공이 86만1000건으로 전월 대비 3% 감소했다. 주택착공이 줄어든 것은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1.6% 증가해 주택 경기 회복이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한 동북부 지역의 주택착공은 10월에 비해 5.2% 줄어들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11월 건축허가는 3.6% 증가한 89만 9000건으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7만 5000건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독일 기업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12월 Ifo 재계신뢰지수가 102.4를 기록, 전월 101.4에서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 독일 국채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 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전문가 예상치인 102를 넘어섰다.
노데아 뱅크의 모턴 하시 포블슨 애널리스트는 “이포지수가 예상보다 개선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투자자들은 지표 발표에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리스는 S&P가 전날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에서 B-로 높인 데 따라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9bp 급락한 11.73%를 나타냈다.
인베스텍 뱅크의 리 맥더비 채권 헤드는 “그리스가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마침내 긴 터널을 벗어난 셈”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6bp 내린 4.39%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4.35%까지 하락해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4bp 하락한 5.26%에 거래됐고,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은 10bp 내린 6.97%를 기록해 지난해 2월4일 이후 처음으로 7%를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