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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서 발송 서두르자'..STX팬오션 매각작업 속도

기사입력 : 2012년12월28일 14:00

최종수정 : 2012년12월28일 14:00

-국내·외 다양한 인수 후보 관심..흥행 가능?

[뉴스핌=이강혁 기자] STX팬오션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STX그룹은 매각주간사 선정과 함께 곧바로 인수 예상 후보자들에게 발송할 투자제안서(IM) 만들기에 돌입했다.

제값을 받기 위한 가치산정 실사를 내년 초까지 조속히 완료하고, IM 발송은 1월 말까지 최대한 많이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인수 후보자에게 문을 열어놓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해운업황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의 여파 속에서 흥행코드를 어떻게 잡아야할 지는 고민스럽다. STX와 매각주간사의 계획보다는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STX팬오션 매각의지가 표명되기 무섭게 유럽계 일부 선사와 중동계 투자은행(IB)이 인수의향을 내비치며 질문공세에 나서고 있는 점은 조속한 매각완료의 기대감을 벌써부터 높이는 부분이다.

28일 IB업계와 STX그룹 등에 따르면 STX는 지난 27일 STX팬오션 공동 매각주간사로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SC)를 선정했다. 얼마나 제값을 받아줄 수 있는지 입찰에 붙인 결과다.

IB업계 관계자는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대표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한 것은 그만큼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STX의 의지가 크다는 것"이라면서 "국내외 인수 후보자들을 다양하게 접촉해 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STX는 매각주간사 선정과 함께 곧바로 IM 발송을 위한 기업가치 산정 작업에 돌입했다. 모건스탠리가 작업을 주도하면서 매력적인 매물로 분위기 띄우기를 고심 중이다. 이를 토대로 최대한 다양한 인수 예상 후보자들에게 내년 1월 말까지는 IM 발송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곳에 우선적으로 IM 발송을 하고 그외의 후보자에게도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진행을 하려고 한다"면서 "매각을 언제까지 하겠다는 얘기는 현 단계에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간을 오래 가져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STX팬오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 유럽계 선사와 투자은행 몇몇 곳을 지목하고 있다. STX그룹에서도 이들과의 접촉사실을 굳이 부인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시장 일각에서는 싱가포르의 케필(Keppel)그룹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물류사업 확대 의지를 가지고 있는 몇몇 그룹사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포스코(POSCO)그룹, CJ그룹 등이 잠재적 후보자로 꼽힌다.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수준이지만, 굴지의 A사 경우는 IM을 받아서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비춘 것으로 전해진다.

STX팬오션보다 조금은 빨리 매각작업을 시작한 대한해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당초 흥행이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을 뒤집고 SK그룹과 CJ그룹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STX팬오션은 업황부진 속에서 고전 중이지만 벌크선만 500여척이나 되는 총자산 7조원 규모의 군침도는 매물이다. 5조원 가량의 부채를 상계해도 순자산이 2조원대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이자, 세계 5위권의 선단 운용사라는 점도 영업적 매력이 더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사모펀드(PEF)에서도 인수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업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벌크선사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주거래은행이자 2대주주인 산업은행(14.99%)에도 STX가 노멀한 매각작업 일정을 보고하고 IM 발송 이후 큰 그림을 그리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한편, STX팬오션 매각작업은 STX가 보유한 27.35%의 지분과 STX조선해양의 지분 7.02% 등이 대상이다. STX 내부에서는 전체지분의 35% 매각(약 7000억원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1조원 안팎의 최종 매각가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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