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의 강렬했던(?) 시무식이 화제다.
시무식은 지난 2일 오전 9시경 산업은행 본관 로비에서 열였다. 넓다란 로비에는 영문 알파벳 KDB 형태로 만들어진 탁자들과 코발트색의 단상이 있었다. 그룹 임직원이 다과를 즐기는 가운데 강만수 KDB금융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신년 인사말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것이다.
식이 시작되는 9시가 가까워지자 몇몇 직원들은 강 회장이 과연 참석할 지를 궁금해 하면서 약간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전날 강 회장이 고향을 다녀오면서 어패류를 먹고 약간 몸이 불편했었다는 얘기를 접했기 때문이다.
비서실을 통해 강 회장이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다고 설명을 들었지만, 그래도 시무식이 있는 새해 첫날 혹시나 하는 우려에서 가슴을 조였던 것이다.
하지만 9시가 되자 강 회장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평소보다 더 넓은 걸음걸이로 건강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로비는 박수소리로 가득찼다.
탁자 주의를 애워싸고 있던 그룹 임직원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후 강 회장은 신년 인삿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섰다.
이때 마침 기다렸던 것처럼 강한 햇빛이 단상을 비췄다. 건물 구조상 로비에 바로 들어올 수 없는 햇빛이 맞은 편 일신방직 유리건물에 반사돼 들어온 것이다. 이 자연조명은 여러겹의 유리창을 통해 반사된 덕분인지 강렬하지만 따뜻한 햇빛이었다.
강 회장은 이 자연조명을 받으면서 다시 단상에서 내려와 임직원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임직원에게 둘러쌓인 채 그는 새해 다짐을 펼쳐내기 시작했다.
올해는 개인금융과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하고 특히 지난해 KDB 다이렉트의 성공과 소매금융그룹 신설을 기반으로 개인대출자산을 신속하게 늘려야 한다고.
어렵게 들어왔지만 강렬했던 햇빛처럼 올해 강 회장과 산은금융이 새로운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