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금융,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①] 은행 '쏠림 장사'하더니 수익성 중국보다 못해

기사입력 : 2013년01월09일 13:07

최종수정 : 2013년01월09일 13:19

- '해외진출' 가장 좋은 대안으로 떠올라

금융권에 2013년 계사년(癸巳年)은 중요한 갈림길이다. 경기 둔화에 저금리가 겹쳐 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이 급락하는 등 수익성 하락이 급격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또 가계부채, 중소기업은 부실로 위험은 커지면서 우량 고객은 줄어드는 데 금융회사들은 위험관리 수준을 더 높이다 보니 한정된 고객을 놓고 다툼을 벌여야 한다. 대형 금융회사들간 경쟁 구도에 중형 금융회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해외진출이 가장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 일본이나 호주의 금융회사들이 자국 내 위기를 해외진출에서 찾으며 지금은 총 수익의 3분의 1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우리 금융회사들의 경영능력을 글로벌 잣대로 비교해보고 선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자’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나라 은행들은 수익을 제대로 내고 있는 것일까. 주요국가와 비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우리 은행산업은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꼴찌’다. 심지어 은행산업이 뒤처진다며 한때 우리에게 노하우를 빌렸던 중국보다 못하다. 수익을 많이 내는 게 사회적으로 ‘탐욕’으로 비칠 수 있지만 수익 규모와 별개로 벌 때는 벌지도 그렇지 못할 때는 너무 못 벌어 은행업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안정성이 우려된다. 

◆ 1997~2009년 ROA 0.05%로 주요국 평균 0.57%에 10배나 뒤처져

ROA는 총자산(Asset)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대출자산을 굴려 수익을 창출하는 은행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경영지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재무안정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를 보면 1997~2009년 사이 국내은행의 평균 ROA는 0.05%로 주요국(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한국, 중국, 싱가포르) 평균 0.57%로 11배나 뒤처진 꼴찌였다. 같은 1조원 자산으로 우리 은행은 5억원을 버는 반면 주요국 은행은 57억원이나 이익을 낸다는 의미다. 미국(1.03%) 싱가포르(1.07%), 캐나다(0.66%) 순으로 높았고 중국도 0.53%로 우리보다 훨씬 높았다.

평균을 낸 수치이기 때문에 1997년 외환위기로 수년간 마이너스였던 시기를 제외한 이후인 2000~2009년 평균 ROA는 0.62%로 주요국 평균(0.65%)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 시기는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 은행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도 있어 우리만 외환위기를 당한 시기를 빼고 ROA를 비교하기는 설득력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 ROE도 참담, 1.2%로 주요국 평균 9.6%에 크게 떨어져

자기자본(Equity)을 얼마나 잘 활용해 수익을 창출했는지 보는 ROE도 1997~2009년 사이 주요국(평균 9.6%)과 비교하면 우리는 1.2%로 꼴찌다. 중국이 15.4%로 선두였고 캐나다(14.6%) 미국(11.3%) 순이었다. 2000~2009년 사이는 우리 은행들은 11.4%로 주요국 평균(10.2%)보다 높았다. 여전히 중국(15.4%)과 캐나다(14.9%) 순이었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예전 중국에서 은행감독관리위원회(우리의 금감원) 관리를 만났을 때, 금융 노하우만 전수해준다면 중국에 적극 진출해달라고 했었는데…”라며 수익성은 우리 은행들이 오히려 떨어지는 데 혀를 찼다.

2010년 이후에도 작년까지 수익성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올해는 반 토막 날 것이란 전망이 많아 과거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롤모델 일본, 호주와 비교하면

최근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본보기로 자주 거론되는 일본과 호주보다는 외형상 뚜렷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일본보다 다소 나아 보이지만 호주에는 뒤진다.

마이너스 수익을 냈던 IMF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사태 당시를 특수한 사례로 보고 이후 2004~2009년 수익성을 보면 우리 은행의 평균 ROE와 ROA는 각각 12.6%, 0.88%로 일본의 평균 ROE 5.68% ROA 0.23%보다 앞섰다. 그러나 IMF 통계에는 일본 은행 수익의 3분의 1 정도 차지하는 해외 수익이 포함돼 있지 않다.

호주 은행은 같은 기간에 평균 ROE 15.0%, ROA 0.9%로 우리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처럼 보이지만 호주 역시 해외 수익비중이 커,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앞서있다. 게다가 ROE는 단 한 번도 10% 아래로 내려간 적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만 우리는 2005년 18.4%로 고점을 찍다가도 2008년 2009년 각각 7.1% 5.8%를 내려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카드 사태 때 발생한 부실채권이 수년 뒤 특별이익으로 생겨 일시에 수익성이 올라간 효과로 정상적인 영업에 따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 벌 때만 왕창. 수익 안정성도 가장 뒤처져

수익성보다 더 우려되는 점이 널뛰기 수익이다. 평균 수익과 비교해 매년 얼마나 일정하게 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표준편차를 보면 주요국에서 오락가락하는 폭이 가장 컸다.

1997~2009년 사이 우리 은행의 ROA 표준편차는 1.3%로 주요국에서 가장 높았다. 주요국(평균 0.4%) 미국(0.5%), 중국(0.4%)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ROE 표준편차도 20.9%로 주요국(평균 6.2%)에서 가장 높았다. 수치가 높을수록 평균에서 멀어진다는 의미로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보다 잘 벌 때와 못 벌 때의 규모가 너무 차이가 커, 주요국에서 가장 불안한 수익구조를 가졌다는 이야기다.

IMF 외환위기로 수년간 적자를 못 영향 탓으로 위안을 삼기도 무리다. 은행이 정상화된 2001~2007년 ROA와 ROE 표준편차는 각각 0.4%와 4.8%로 주요국 평균 각각 0.2%와 2.9%보다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에 편중된 단조로운 수익구조 때문에 쏠림 현상이 심해 그럴 수밖에 없다(변동성이 클 수밖에)”면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면 다 같이 나는 구조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비이자 이익 수익구조 활성화와 해외진출을 확대로 문제 해결책을 찾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10만전자' 바라던 200만 개미들 통곡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6만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바닥을 탐색 중이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에서다. 고금리·고물가로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핌DB] ◆6만5000원도 한 때 무너져반도체 다시 미끄럼틀 타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 내린 6만4900원에 거래되며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13만원까지 내다봤던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고점론'이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D램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스마트폰, PC 교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1년간 오르던 메모리 D램 가격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가 구글, 퀄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할 때의 공급가를 말한다. 대리점 등에서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현물 가격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971달러로, 연고점인 지난 7월 2달러 대비 1.5% 내렸다.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고점을 준비하다(Preparing for a Peak)'라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예측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PC 업체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를 축적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신제품 수요가 예상치 보다 낮아 올 하반기에는 메모리 부품 구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증권가 3Q 실적·목표주가 줄줄이 내려삼성 경영진 자사주 매입, 주가 방어 '안간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르는 원인 중 하나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내린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3조7000억원)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10월 아래인 9만5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방어를 위해 경영진들도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5일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500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들이 매입한 자사주만 10억원치가 넘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서 테스트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으로 주요 고객을 확보, 모멘텀(상승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09-11 12:33
사진
"유모차에 강아지…" 개모차 더 잘 팔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이른바 '개모차'(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더 잘 팔리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조명했다. 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지르게 되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반려견용 유모차 [사진=뉴스핌 DB]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는 반려견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급증했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은 약 1100달러(약 14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업체는 원래 유모차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에어버기 한국 사업부는 이제 개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지난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산율 하락은 미국 등 기타 선진국에서도 겪는 사회 현상이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여는 등 반려동물을 마치 아이처럼 애지중지 여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나 한국처럼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한 0.72명인 '인구 비상사태' 국가에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단 설명이다. 개모차는 한국의 백화점, 식당, 거리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상황이 이래지자,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입장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단 역설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앙 정부가 청년 세대에게 출산을 장려하는데 정작 윤석열 대통령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최소 1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이다. WSJ은 한 여론조사를 인용, 20~49세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교외에 거주하는 강승민(24) 씨는 반려견 '코코'를 유모차에 태워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한 할머니가 벤치에 앉은 강 씨에게 다가갔고, 유모차 안에 아기가 아닌 반려견이 있는 모습을 보자 놀라며 가정을 꾸릴 것을 얘기하자 강 씨는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의 반려견에게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보라(32) 씨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고, 너무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고 말한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 변형할 수 있는 개모차를 구입했다는 김 씨는 "내가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2024-09-10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