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국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철강업계로부터 전기료 인상에 대해서 애로가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전기)요금은 변하지 않지만 꾸준히 기업들과 협의해 기업 애로를 밀접하게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또 “동계절전 규제 시간을 오후에 진행하지 않는 것도 기업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불황에 빠진 철강업계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날 오는 14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0%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택용은 2.0% 인상되며 산업용 4.4%, 일반용 4.6%, 교육용 3.5%, 농사용은 3.0% 각각 인상된다.
특히 철강업계는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을 따르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생산 원가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기요금은 지난 2011년 8월 4.5%, 같은해 12월 4.9% 올랐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8월 6%를 올린 후 5개월 만이다.
-사진은 좌로부터 오일환 한국철강협회 상근 부회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이종근 동부제철 부회장, 정준양 한국철강협회 회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정준양 회장은 “2013년부터 확대 시행되는 철강재 원산지 표시제도 등에 대한 홍보를 철저히 하는 등 국민의 안전과 공정한 시장질서 회복을 위해 철강업계가 솔선수범해 ‘정품 쓰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축사를 통해 “철강시장의 극심한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극복 노력에 힘쓴 철강업계에 감사를 표시하고 국내 철강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공급과잉 품목에 대한 합리적 조정, 고부가가치 철강재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 중장기적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