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한국 외환 당국, 아베노믹스와 대치", 외신들 관심 보도

기사입력 : 2013년01월15일 11:05

최종수정 : 2013년01월15일 11:10

- 민감한 시기에 발언 나와…환율전쟁 우려?

[뉴스핌=이은지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한국 외환당국 수장들이 최근의 엔화 가치가 급락하는 와중에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해 주요 외신들이 관심 있게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각) WSJ은 김중수 총재가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 가치 급락 등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시기에 수출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최소화할만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한 것을 자세히 소개했다.
 
WSJ은 김중수 총재의 이번 발언이 엔화 하락을 겨냥한 해외 외환당국의 첫번째, 그리고 직접적인 언급이라는 점에서 주목했다.


◆ 민감한 시기에 나온 한국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엔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중의원 해산 이후 달러화 대비 79엔에서 90엔까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아베 신조 자민당 정부는 엔화 약세를 일본 경제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사실상 무제한 통화 완화를 추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화 하락은 한국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8개월래 고점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총재가 "큰 폭의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환율 미세조정), 외환 건전성 조치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온 것은 주목된다는 것.
 
아시아금융포럼(AFF)에 참석차 홍콩을 방문 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박재완 장관은 "환율은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맞게 시장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박재완 장관은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해 직접적인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원화에 대한 투기적인 움직임을 막는 데 필요하다면 거시 건전성 조치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WSJ는 엔화가치가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많이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해 일본이 걱정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데 한국이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아키라 아마리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담당상은 일본 T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90엔선까지 하락한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엔화가치가 세 자리 수까지 하락할 경우 일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마리 경제상의 언급은 엔화가 달러화 당 100엔선을 돌파할 경우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장 최신 발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 엔화의 과도한 약세 우려하는 일본 당국, 한국 한시름 놔

특히 아마리의 이번 발언은 최근 일본 주요 인사들이 급속한 엔화 하락에 대해 조심스럽게 경계심을 표출하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

도시바의 노리오 사사키 회장은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 전반에는 좋다"면서도 " 에너지 가격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있다"고 지난주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모임에서 말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로 연료 수입 가격상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엔화가치 하락과 에너지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엔저 정책에 대항해 한국 관계 당국이 미세조정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일부에서는 글로벌 위기의 정점에서 각국이 환율전쟁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 환율전쟁 우려? "아니다"

그러나 나카와 다케히로 일본 재무성 부대신은 "일본이 경쟁적 평가절하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국 외환당국도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란 표현을 강조하면서, G20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임을 강조해 '환율전쟁'이 개시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엔화 약세가 한국 수출기업들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엔화 하락과 원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한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는 것은 사실. 현대자동차의 한 고위 임원도 최근 원화 강세와 엔화 하락에 대해 '이중고 상황'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원화 강세가 현대차 등 한국 수출기업들에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차기 박근혜 정부가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기업에만 유리한 정책으로 비춰지고 있는 원화 약세 정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 박근혜 당선인은 수출주도의 경제구조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들의 인식도 원화 약세가 현대차, 삼성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들에만 도움이 될 뿐 구매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HSBC의 아시아 담당 프레데릭 뉴만은 "점진적 환율 상승은 많은 이점이 있다"며 "첫 번째로는 구매력이 개선될 수 있고 제조업 섹터에 대한 생산선 향상 압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