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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초단타 극성...수퍼컴퓨터에 개미들 당했다"

기사입력 : 2013년01월23일 14:40

최종수정 : 2013년01월24일 09:13

- 2초마다 지수 발표 앞서 예측해 매매

- 레버리지 인버스 ETF 거래 과열...제2의 ELW 사태 우려도
- 수퍼컴퓨터 무장한 큰손 vs 손매매 개미 대결 한계
- 거래소 제도개선책 한계...대책은 없나

[뉴스핌=홍승훈 기자] 저비용과 높은 환금성을 강점으로 주식형펀드 대안으로 급부상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애초 취지와는 달리 초단타매매 중심의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수퍼컴퓨터로 무장한 외국인과 기관이 2초마다 갱신되는 지수를 미리 예측해 거래하는 방식으로 개인투자자들을 유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현 ETF 거래관행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제2의 ELW 사태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레버리지 인버스 ETF 거래 '급팽창'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거래량 기준 ETF 전체 매매회전율은 1503.3%로 유가증권시장(341.4%)와 코스닥시장(671.9%)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의 회전율은 각각 4716.8%, 6318.7%에 달하고 있다.

매매회전율은 일간 거래량을 발행좌수로 나눈 월 누적 값이다. 지난해 인버스ETF의 회전율이 6318%란 것은 1년 동안 주식 1주의 주주가 63차례 이상 바뀌었다는 의미.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연간 평균 3.4회, 코스닥 종목이 6.7회 바뀐 것에 비하면 이들 ETF의 매매 횟수는 유가증권에 비해 20여배, 코스닥에 비해 10여배 높다.

한 마디로 코스닥 테마주와 비슷한 매매 회전율이다. 지난해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코스피 상장기업 중 최고의 매매회전율을 기록한 우리들제약이 7621.06%였다.

시가총액 대비 ETF의 거래대금 규모도 코스피 총 거래대금의 10%를 넘어섰다. 10조원 거래가 이뤄졌다면 1조원 이상이 ETF 거래였다. ETF 순자산 규모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154조원)의 1%인 점을 감안하면 매매가 과도하게 이뤄진 셈이다.

특히  ETF 상품 중에서 가장 매매가 활발한 것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이들 두 상품의 거래비중이 전체 ETF 거래의 70%를 웃돈다. 거래소에 상장된 국내주식형, 해외지수, 채권, 파생상품형, 원자재(상품), 통화 등 130여개 ETF 종목 중 레버리지와 인덱스 ETF 두 종목의 거래대금이 압도적이다.

시장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ETF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코덱스 레버리지 및 인버스의 거래량을 보면 일일 평균 2000만주~3000만주 수준. 많게는 하루동안 5000만주를 넘는 거래가 터지기도 했다. 코덱스 레버리지의 상장 주식수가 9680만주, 코덱스 인버스의 상장 주식수가 5220만주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래다.

◆ 외국인 기관 적극 개입...신한 삼성증권 주요창구

파생상품 ETF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든 장본인은 누굴까. 또 그들은 변동성이 적어 마진도 크지 않은 이 시장에 왜 집중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투기판으로 키우는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적격투자자로 증거금 면제 혜택, 국내 증권사들의 수수료 네고(협의), 2초 지수 선(先)계산 등의 유리한 투자조건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여타 상장종목과는 달리 0.3%의 거래세가 면제되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도가 높은 ETF시장에서 이들 큰 손들의 활약상은 높다. 지난해 ELW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투기수요가 ETF 시장쪽으로 옮겨온 것도 투기거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거래세가 없으니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거래 및 헤지용 트레이딩이 잦을 수밖에 없다. 거래창구 역시 특정 증권사 창구 이용빈도가 높았다.

지난해 중반 이후 코덱스 레버리지와 코덱스 인버스 ETF에 대한 매수 매도 창구를 살펴본 결과,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여타 다른 종목에 대한 거래창구가 수시로 바뀌는 것과 달리 이들 ETF 거래는 신한과 삼성이 요지부동 부동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들 증권사의 수수료 경쟁력을 이유로 꼽는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구 법인선물옵션본부장은 "수수료 문제 보다는 이 분야에서 가장 오래돼 시장 레퓨테이션(명성)이 쌓였기 때문일 것"이라며 "대부분 외국계와 기관 고객이며 회전율은 고객성향에 따라 제각각"이라고 답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ELW나 옵션 규제가 심화되면서 그쪽 투자자들이 ETF시장으로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거래세 없이 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이유를 꼽았다.

또한 외국인과 큰 손들이 주로 큰 이익을 거둬가던 선물옵션시장 등과는 달리 ETF거래는 일반 주식투자 초보자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 한국 ETF시장이 시장개설 10년만에 글로벌 톱10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에서 개인은 42%로 외국인(27%), 기관(LP포함 31%)에 비해 높은 상황이다.

◆ 2초 지수의 비밀...고빈도매매 부작용 우려

문제는 관련 시장에서 외국인과 대형 기관 중심으로 돈을 벌 수 밖에 없게 된 구조다. 증거금 면제, 수수료 네고, 거기다 수퍼컴퓨터로 무장한 외국인과 기관들이 시스템트레이딩으로 한발 빠르게 접근해 이익을 거둬가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랑비에 옷젖듯 개인들 손실만 누적된다.

ETF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등의 주요 거래주체는 홍콩소재 프롭(Prop) 트레이더들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ELW처럼 반토막 시세까지 손실이 이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가랑비에 옷젖듯 개인들이 꾸준히 털리는 시장이 파생 ETF시장"이라며 "실제 추종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 변동지수를 시스템으로 먼저 계산해 2초지수가 나오기 전 움직일 수 있어 개인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유리한 투자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코스피200 지수가 2초마다 공개되는 것을 활용, 지수와 순자산가치(NAV) 차이를 미리 계산해 변동성을 예측하고 시스템을 통해 호가를 내는 방식이다.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고빈도매매(High Frequency Trading)를 활용한다. 한번에 거두는 이익은 미미하지만 주문과 체결을 무한정 반복해 거래량을 늘려 취하는 이익 규모를 늘려가는 방식이란 얘기다.

이 관계자는 "작년 중반부터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홍콩 소재 프롭트레이더들이 약간의 갭을 먹으려고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거래세도 없는데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들에게 수수료를 싸게 네고해주다보니 이 시장이 외국인의 독무대가 됐다"고 전해왔다.

때문에 ETF시장내 매매경쟁은 소총과 대포의 싸움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2초지수를 확인한 뒤 손매매 하는 개인과 시스템으로 지수변화를 예측해 매매하는 외국인 기관의 대결은 결론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

물론 일부 투자자의 경우 ETF를 지수 추종형 장기투자상품으로 인식하고 일정기간 혹은 지수변화에 따라 꾸준히 매입하는 등의 투자방식을 유지할 경우 고빈도매매의 타격에서 피해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투자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이나 외국인의 경우 시스템을 이용해 지수가 나오는 방식을 미리 리서치해 실시간으로 트레이딩과 연계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선 거래소 데이터를 받아보는 개인들에 비해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ELW시장처럼 시스템 유무에 따른 매매 환경 차이와는 달라 ETF시장에서 외국인이라고 거저 먹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며 "다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단타매매가 아닌 장기관점의 투자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효섭 박사는 "시스템매매가 속도 측면에선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변동성이 확대될 땐 해당되지 않지만 요즘처럼 변동성이 적은 국면에선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기계적으로 하는 시스템매매가 유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 거래소 제도개선책의 허점

ETF 제도와 매매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거래소측에선 이같은 시장 일각의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ELW 사건에 대해서도 검증 결과 사실무근으로 결론났듯 ETF 매매 역시 시간차를 이용한 선행매매 가능성은 없다는 것.

이용국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은 "ELW시장 구조를 빗대서 나온 얘기 같은데 ETF시장은 ELW보다 거래규모도 적고 레버리지도 2배에 불과한 상품"이라며 "기초자산 변동을 미리 예측해 선행매매한다는 것은 거래소시스템보다 더 빨라야한다는 얘긴데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답했다.

더욱이 매매 가능한 호가가 있어 시스템적으로 조금 빠르게 매수할 수는 있지만 이익을 거두기 위해선 팔아야 하는데 매수와 매도를 모두 그런 방식으로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거래소의 이같은 입장에는 모순점이 발견된다. 지난 2011년 11월 한국거래소는 거래규모가 큰 레버리지 인버스 ETF 7종에 대해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 및 관련지수 산출 주기를 10초에서 2초로 단축시켰다. 당시 업계에선 순자산가치가 ETF를 구성한 실제 자산가격을 10초 후에 지연 반영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결국 일부 외국인과 개인 큰손들이 이를 이용해 선행매매를 하는 경우가 드러나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수 산출 주기를 단축한 것.

거래소 역시 지수산출 주기의 갭을 이용한 선행매매 가능성을 인정하고 10초에서 2초로 바꿨다는 얘기다. 하지만 밀리세크(1/1000초)를 다투는 매매 환경에서 2초란 갭 역시 누군가에게는 기회지만 또 다른 이들에겐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결국 10초지수에서 2초지수로 바뀌었지만 큰손들의 선행매매 우려가 없어진 것은 아니란 논리다.

또한 거래소는 앞서 2011년 8월 레버리지 ETF에 대한 위탁증거금 100% 적용에 이어 신용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 물론 대형 외국계와 기관투자자들은 해당사항이 없다.

이같은 조치후 시장내 거래가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개인투자자로선 시장내 경쟁력을 더 잃게 된 결과가 돼 버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시장과열에 따른 조치를 내놨지만 홍콩 프롭트레이더들이 계속 뛰어들며 LP(유동성공급자)와 치고 받으며 거래가 활성화되자 결국엔 개인들이 다시 뛰어들어 매매하는 상황인데도 당국이나 거래소에선 이를 펀드와 같은 장기투자상품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개인들로선 이 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어려운데도 윗단에선 애써 이를 감추고 있는 셈"이라며 "선진국처럼 외국인 기관 같은 전문트레이더들이 진검승부를 할 수 있는 시장으로 갈 수 있도록 개인참여를 유도하기 보단 전문화된 영역으로 방향을 잡고 제도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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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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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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