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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원의 아부다비] 환(換)의 전쟁,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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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원화의 외화대비 가치가 너무 상승하였다고 한다.  다시 말해 원화 환율인하로 인해 한국 경제가 어렵게 될 수 있다고 걱정이 많다.

원칙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가 잘되고 안정이 되면 그 나라 통화의 가치는 올라 가는 것이 맞다. 구매력의 차이가 환율의 변화로 나타난다는 PPP(Purchasing Power Parity) 이론으로 오랫동안 환율의 변동을 설명해 왔지만 지금은 그런 단순 경제학 논리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여러 나라의 중앙정부가 의도적으로 환율에 개입할 뿐 아니라 국제적 투기 세력의 영향도 간단히 볼 문제는 아니다. 그 밖에 국제테러 등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도 많아졌다.

경제력이 지난 10년 간 급격히 신장되어 세계 2대 경제 대국을 상징하는 G2로 성장한 중국의 대외 영향력이 비교 안될 만큼 커졌는데 비해 위안화 환율은 미미하게 변화되었다고 국제사회는 비난하고 있다.

중국에 반환된 홍콩은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아직도 근본적으로 미국 달러에 고정(pegging)된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 갑작스럽게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꾸었고 그 결과 엔화는 한 달여 만에 10% 이상의 변화를 보여 주었다.

원리 원칙대로 보자면 자국 통화의 가치가 올라가 나라의 부(富)와 구매력이 좋아진다는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이다. 또한 원화가 강세가 되면 외국에서 원부자재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레이션의 일정 부분을 막을 수 있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출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우리나라로서는 원화 강세를 의미하는 환율 하락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의 원인 중 하나가 엔화 강세라는 것은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대비를 많이해 아직은 버틸 만하다고 한다. 하지만 수출에 의존하는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환율로 인해 그 고통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하소연이다.

원가의 상승으로 가격도 올라 중소기업 수출 물량도 많이 줄었을 뿐 아니라 벌어오는 달러의 원화대비 가치도 줄어 수익이 엄청나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작년 1000 만 명에 달하던 외국인 관광도 이렇듯 환율이 내려가 관광 비용이 비싸진다면 과연 작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아울러 원화의 가치 상승에 편승한 외국인 환 투기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어 아니라도 악화된 환율의 하락 속도에 가속을 붙게 하지 않을까도 걱정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적극 개입하여 환율을 조작하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 기업들이 언제까지 환율에 의존하여 싼 가격을 앞세운 경쟁력으로 버틸 수 많은 없는 일이다. 원론적으로는 중소 기업들이 수출 상품의 품질 혁신과 꾸준한 R&D 및 디자인 향상으로 국제 경쟁력을 살려 어떤 상황 하에서도 살아 남을수 있는 저력을 키우는 게 맞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모두가알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우선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 모드가 아직까지 성립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픈 점이다.  한 대기업에 수출 제품을 납품한 중소기업은 또 다른 대기업에 비슷한 제품은 아니라 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품목도 납품하기 어려웠다. 아니 거의 불가능했었다고 보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여러 대기업에 다양한 제품들을 납품할 수 있는 전문 중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었다고 봐야 한다. 대기업을 성장의 주축으로 삼았던 정부 정책이나 대기업 중심 기업 관습으로는 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 가능한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중소기업을 키워 안정된 제품의 공급을 받고 의지하기 위하여 대기업이 취했을 위험 관리수단이 무엇이었을지는 상상할 수 있다. 지금 중소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 규범이 정립되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중소기업이 몇 달 만에 중견 기업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문제는 원화 환율의 하락 속도가 중소기업들이 적응하기에는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 같은 남들이 한다고 해서 우리도 환율 개입을 맘대로 할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그렇다고 시장에서 자유롭게 형성되는 환율을 그대로방치할 수 만은 없지 않은가?

중소기업에게 시간적 여유는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걸음마에 익숙해 맷집이 없는 아이에게 갑자기 마라톤 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키웠다면 어느 정도 뒷감당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돌봐야 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다보스 포럼에서도 환 전쟁이 화두라 한다.  그건 누군가가 시장에 의하지 않은 환율 정책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맷집 키울 때까지는 돌봐줘야 한다. 그렇게 키워 놓은 것이 정부였기 때문이다.

*'아부다비'는 "아부하는 자, 다 비참하리니"의 줄임말로 필자가 권력에 빌붙어 아양떨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겠다는 의미이다.
 
*남종원 교수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J.P. Morgan 홍콩주재 한국 사무소장
-Goldman Sachs 홍콩주재 한국 대표 겸 사무소장
-메릴린치 한국대표 겸 서울지점장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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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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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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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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