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경기 불황에 명품도 중고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명품 중고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14일 G마켓(www.gmarket.co.kr)이 지난해 중고 해외명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류와 남성의류 각각 26%, 70% 늘었으며, 가방/핸드백/지갑류는 39% 증가했다. 액세서리도 2배 이상(129%) 매출이 늘었으며, 신발과 잡화 역시 96% 증가했다.
이처럼 중고 명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기획전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G마켓은 국내 최대 중고명품 전문회사인 구구스(GUGUS)와 함께 가방, 신발, 의류, 액세서리 등 종류별 중고명품을 판매하는 ‘중고명품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기획전을 통해 580만원 상당의 ‘콜롬보 와니 토트백’과 340만원 상당의 ‘샤넬 클래식 램스킨 점보’ 등 고가의 명품 가방이 판매됐다.
또 ‘펜디 셀러리아 다이아 교체형 시계’(170만원), ‘알렉산더맥퀸 캐시미어 코트’(168만원)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팔려나가면서, 1월 한달간 판매량이 론칭 초기인 지난해 12월에 비해 84% 급증했다. 현재 이 기획전에는 ‘루이비통 스피디25’(25만원)와 같은 비교적 저렴한 제품부터 ‘에르메스 벌킨 리미티드에디션’(1400만원)과 같은 초고가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브랜드의 중고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중고명품 매출이 같은 기간 50% 이상 증가했다. 옥션은 지난해 1월 중고명품 회사인 ‘고이비토’와 제휴해 100% 정품을 유통, 다양한 명품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면서 특히, 가방, 시계, 신발 등 중고명품 잡화수요가 늘었다. 실제로 옥션 내 중고장터 베스트 판매량 순위에는 버버리, 루이비통 등 유명 명품가방과, 머플러, 시계 등 잡화 제품들이 30% 이상 등록되어 있다.
G마켓 패션실 이유영 팀장은 “장기 불황으로 쓰던 명품을 팔려는 이들이 많아진데다, 중고제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유연해지면서 해외명품의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높은 가격대의 제품도 속속 팔려나가는 등 예상외로 매출 성장세가 좋은 만큼, 중고 명품 관련 기획전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