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꽃을 피워다오, 창조경제

기사입력 : 2013년02월26일 11:35

최종수정 : 2013년02월26일 13:33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박근혜 정부가 주장하는 창조경제가 대체 어떤 거에요?"

주변에서 내게 많이들 던지는 질문이다.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이전에 했던 말이나 공약,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흘러나온 말들, 그리고 국정운영 목표와 어제의 취임사까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며 개인적으로 생각한 결과를 정리하면 "창조경제= 창조가 동력이 되는 경제"다.

말장난 같겠지만 창조를 동력 삼아 경제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일자리도 늘리고, 최종적으로는 성장해서 얻은 결실도 나눠 분배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란 얘기다. 경제민주화란 단어가 국정운영 목표에서 잠깐 빠져서 논란이 일어서였을까. 취임사에선 다시 경제민주화가 명시됐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으니 창조로 분배를 하겠다는 의도가 맞다고 본다.

그렇다면 '창조'란 무엇이냐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할 때다. 박 대통령이 얘기하는 창조는 중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앞서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등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해석들이 많다. 물론 그런 것도 같다. 

그러나 더 먼저 경제에 있어 창조란 개념을 설파했던 사람들이 있어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창조경제의 연원은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슘페터는 기업과 자본주의 발전을 위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주장했다. 더 큰 가치를 위해 낡고 오래된 것을 버리고 경쟁력 있는 새 것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슘페터의 이 창조적 파괴 개념은 사실 원본에서 너무 다방면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자유주의 시장론자들은 이를 그가 얘기한 혁신, 기업가 정신(enterpreneurship)과 창조적 파괴를 한 쌍으로 묶어서 기업의 이윤창출 극대화와 이를 위한 고도의 경영 전략을 합리화하고 경제의 무한 발전을 예찬하는 데 이용해 왔다.

"끝없이 창조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자본주의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던 슘페터의 발언은 물론 자본주의의 팽창을 가져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는 그 팽창의 한계를 경험한 결과였다. 슘페터는 이처럼 혁신이 관료화될 것을 예측하기도 했으니 놀랍다. 종내는 자본주의가 존재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예측은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고 있지만. 어쨌거나 자본주의, 경제의 동력으로서 창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는 놀라운 학자다.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창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출처=TIME)
다시 창조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은 빌 게이츠에서부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전에없던 놀라운 기업을 세워 세계 최고의 부자까지 되었지만 이제 일선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가 주로 하고 있는 일은 자선 활동이다. 그건 그가 주창한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게이츠는 지난 2008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각국 정부, 비영리단체들과 협력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고 외쳤다. 소극적인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운운하는데서 더 나가 자본주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적극적인 기업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빠르게 좋아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더 부유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본주의가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가 '창조적 자본주의'를 설파할 때 '창조'나 '창조적'이라는 것의 조작적 정의를 하진 않았지만 이 발언에서 보자면 자본주의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창조'란 말에 담겨있다. 빈익빈 부익부가 깊어져 가는 불완전한 형태의 자본주의를 영속시키기 위해선 탐욕보다는 나눔을 생각하라는 메시지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월가 점령 시위 등이 이어지면서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수 있었음은 어쩌면 다행이라고 할까.

착한 기업과 따뜻한 자본주의를 주장하는 '자본주의 4.0'에서 한 발 더 나가 시장의 공익적 기능이 강화되고 공유가치를 중시하는 '자본주의 5.0'이 주장되고 있는 것도 일단은 반갑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내놓은 '공유가치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란 것도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편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공유가치'를 새로운 경영 목표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기 위해 경제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말도 이 맥락에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나에겐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일어설 수 있도록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펼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경제의 중요한 목표"라고 한 부분이 매우 크게 들어왔다. 

성장의 사다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재의 경제 구조에서 정부가 직접 사다리를 놓아주는 일차적인 지원이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는 기업이 결실을 맺고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을 잡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고차원적 역할이다. 취임사에 이 점이 적확하게 짚어져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에서도 '성장이 먼저냐, 분배가 먼저냐'라는 프레임으로 대립을 조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란 풀리지 않는 문제로, 소모적인 논쟁만 부른다. 상황논리에 따라 무게중심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경제와 사회 발전이란 맞물린 톱니바퀴를 잘 돌리려면 정부, 그리고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진 대기업들의 나눔과 상생의 실천이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경제민주화란 단어가 쓰이느냐 마느냐에는 앞으로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 취임사에 적시된 박 대통령, 그리고 새 정부의 의지가 잘 발현되는지를 지켜보고 각 경제 주체들이 이 방향을 향해 제대로 된 역할을 먼저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