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선 다변화, 세계희토류 시장 지각변동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희토류 업계가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수익 급감으로 성장 전망이 어둡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장쑤(江蘇)성 희토류 협회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 장쑤성 내 희토류 제련·분리 업체의 지난 1월 매출액이 2조8615억77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48.54%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수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87.19%나 급감한 3710만4000 위안에 달해 장쑤성 희토류 업체들의 영업 수입 하락폭이 무려 117.49%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장쑤성 희토류 업체들 뿐만 아니라 현재 수출 부진과 함께 중국 희토류 다운스트림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중터우(中投·중국투자공사) 관계자는 중국 내 대다수 희토류 생산 기지가 재고량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북부와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희토류 업체인 바오강희토(寶鋼稀土 600111.SH)와 광성유색(廣晟有色 600259.SH)의 지난해 영업 수익도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오강 희토는 주주들에게 돌아갈 지난해 영업 순수익이 전년보다 50~6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1년 바오강 희토의 순수익은 363.33% 급증한 34억7800만 위안에 달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희토류 기업들이 생산 중단에 돌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4개월간 생산 중단에 나선 바오강 희토는 생산 중지로 인한 가격 상승 효과가 미미하자 다시 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바오산시 정부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부 희토류 제품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희토의 평균 가격은 t당 3만2000위안으로 전달보다 600위안,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3만7000위안의 폭락세를 기록했고, 산화세륨의 평균 가격은 t당 4만9000위안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5만4300위안 떨어졌다. 란탄의 t당 평균 가격도 8만5000위안으로 전달보다 400위안, 전년에 비해서는 4만위안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희토류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따라 공급 감소가 우려되면서 대체물질이 개발돼 거품이 걷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미국, 일본 등 희토류 개발에 적극 뛰어드는 국가가 늘면서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7%를 차지하는 중국 희토류의 영향력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불가 카드에 무릎을 꿇었던 일본은 90%에 달했던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지난해 말 50%아래로 낮추며 희토류 공급처의 다각화에 나섰다.
이에 원자재 시장조사기관인 바이촨(百川)자문의 두솨이빙(杜師兵) 애널리스트는 "중국 희토류 업계의 생산 과잉 문제는 단기간내 해결이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희토류 산업의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지만 당분간 희토류 시장의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