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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콘, 무게중심 아이폰에서 태양광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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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넷 보도..中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 겪지만 성장 가능성 높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아이폰 만드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팍스콘(富士康科技集团)이 차세대 먹을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런데 그 대상이 현재 위기에 처해 있는 중국 태양광 시장이라 눈길을 끈다.

휴대폰 제조만으로 더 이상 고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다른 분야를 찾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미국과 유럽 업체에 이어 최근 세계 1위 태양광 패널 업체였던 선텍 파워 홀딩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팍스콘은 과연 무엇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특히 중국 새 정부는 보조금 퍼주기도 서서히 줄일 것으로 보여 중국 태양광 업계의 구조조정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 팍스콘, 태양광 투자로 무게중심 이동 중

26일(현지시간) ZD넷이 중국 상무부 발표를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대만 소재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팍스콘은 중국내 태양광 연구개발(R&D) 센터, 5곳의 태양광 부품 공장, 그리고 광서성 남부 지역에 있는 20개 태양광 발전소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팍스콘은 태양광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중국에 1000억위안(1600만달러) 가까이 투자해 두고 있다.

팍스콘은 애플에 아이폰 및 아이패드 조립 업체로 유명하다. 아이폰이 팍스콘의 4분기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 인건비 증가 압력 등의 부담 속에서도 아이폰이 떠받쳐 주고 있는 팍스콘의 모회사 혼하이정밀의 실적은 양호했다. 

지난해 4분기 순매출은 1조1400만대만달러로 한 해 전에 비해 6% 가량 늘었고, 2012년 전체로는 전년대비 13.1% 늘어난 3조9000억대만달러를 벌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이폰 신제품 판매 둔화 우려가 팍스콘엔 큰 부담이다. 애플은 연내에 (저렴한)새 아이폰을 내놓지 않는 이상 실적이 둔화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팍스콘 중국 공장들에선 신규 채용을 잠정적으로 중단했고 생산량 증가 속도를 늦추고 있는 중이다. HSBC의 제니 라이는 "비용 통제와 효율성 강화를 통해 그동안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팍스콘은 이밖에도 전 세계적으로 PC 판매가 둔화되면서 휴렛팩커드(HP)와 델 등에도 납품이 줄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 또 애플 외에 노키아, 모토로라 등에 휴대폰을 납품하고 있는 팍스콘 인터내셔널 홀딩스(FIH)의 경우 지난해 3억16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 변화에 발맞춰 팍스콘은 휴대폰 생산을 통해 누렸던 호황기가 저물 수도 있다고 보고 태양광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 중국 태양광 업계 구조조정 '명약관화'

하지만 최근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업체인 선텍 파워 홀딩스는 대대적인 적자를 내다못해 부도를 맞아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 중국 정부도 '무조건 밀었던' 태양광 업계에 대한 지원을 줄일 태세다. 따라서 팍스콘의 태양광 투자가 과연 적절한 선택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난 10여년간 중국 정부의 육성 정책에 힘입어 보조금과 지원을 '빵빵하게' 받았던 선텍, 트리나 솔라, 잉리 그린 에너지 홀딩스 등 중국의 태양광 업체들은 전 세계 태양광 제조시장의 80%까지 점유하는 등 눈부시게 성장해 왔다. 

그렇지만 태양광에 대한 공급이 수요를 한참 앞서가면서 중국은 공급과잉, 제품가격 폭락의 주범으로 몰렸고 중국 정부도 슬슬 구조조정을 하려는 참인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남기고 업체 수부터 줄일(줄어들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선텍을 살리지 않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입장은 분명히 태양광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최근 전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솔라줌의 제이슨 카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소한 지금부터 5년간 전체적인 몸집 줄이기가 없다면 중국 태양광 산업은 본질적으로 회복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태양광 기업 수를 3분의 1 수준까지 줄일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 태양광 시장은 결국은 '뜨는 시장'

그렇지만 중국 정부의 태양광에 대한 의지 자체가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인 도전적 상황에 직면하고는 있지만 대기오염의 심각성, 그리고 재생 에너지의 필요성이라는 장기적인 추세로 본다면 '청정 에너지'인 태양광에 매달리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에너지 컨설팅사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총 6.5기가와트(GW)의 태양 에너지를 생산했고 올해는 최소한 이것이 6.2GW까지 더 늘면서 그동안 태양 에너지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던 독일의 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는 35GW, 2020년까지는 100GW의 태양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살아남은' 태양광 업체들의 경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태양광 발전량을 늘리려 하고 있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까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것만 봐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워렌 버핏은 올해 초 자신이 이끄는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카를 통해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진 인 다오 리서치의 샤오 지쳉은 따라서 팍스콘과 관련, "수십년을 내다보는 전략적인 입장에서 중국 태양광 산업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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