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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여행기] 판소리① 금을 짊어지고 맨밥 먹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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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4일 미국 LA문화원에서 열린 한국전통음악 '우리노래 우리 가락' 공연에서 정순임이 판소리 심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종로 3가역 6·7번 출구까지를 국악거리라고 한다. 국악거리 골목 종로구 익선동 159번지 삼겹살 집이다. 

이 곳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면 시계바늘은 어느새 80여 년 전으로 돌아간다. 1934년 한성준, 이동백, 김창룡, 송만갑, 정정렬 등 전설적 명창 명고수들은 이 삼겹살 집에서 조성성악연구회를 조직해 조선음악의 부흥을 꿈꿨다.

당시 국악거리는 늘 인력거가 넘쳤다. 명인 명창들은 그런 인력거를 타고 공작새 꼬리처럼 곱게 단청한 기와집 솟을 대문을 분주히 드나들었다. 한량들은 헛기침 마저 장단 끝에 매달아 놓고 흥을 즐겼다. 외씨 버선 치마폭엔 돈이 가을 낙엽 날리듯 날렸다. 그렇게 전통 소리는 끝모를 하늘로 높이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2013년 지금의 국악거리는 을씨년스럽다. 만정 김소희가 제자들을 가르치던 건물은 횟집 위에 까치집처럼 외롭게 앉아있다. 장끼 목털같이 화려했던 집들은 없어지고 대신 꾀죄죄한 입성차림의 촌놈 모습뿐이다. 

명인 명창들이 드나들던 골목엔 가난한 행려자만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 전통 음악 판소리의 현재 모습은 이와 같다. 유네스코가 인류구전 및 세계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소리가 사회의 무관심속에 금을 짊어지고 맨밥을 먹고 있는 거다.

국악은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으로 나눈다. 궁중음악엔 정악, 시조 등이 있다. 민속음악은 판소리, 민요 등이다. 이중 판소리는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한 때 판소리는 우리 민족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문화 역시 그 흐름과 함께 변해가면서 애석하게도 판소리는 옛명성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다. 판소리는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 중 가장 독보적이고 가장 화려하며 최고의 기량을 갖춘 종목이다. 이런 판소리가 제대로 대접 받을 때, 그 때야 말로 우리가 세계 문화를 주도할 수 있다. 변상문의 풍류 이야기. 풍류의 총잡 판소리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오온(五蘊)은 공(空), 공은 ‘꽝’이라 했다.

판소리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조선 영조 때 유진한이 춘향가를 듣고 '춘향가 이백구'를 지은 것으로 보아 대략 그 이전에 골격을 갖췄을 것으로 본다. 

판소리는 판과 소리가 결합된 말로써 소리가 있는 놀이판을 뜻한다. 이런 판소리는 노래하는 소리꾼과 북을 치는 고수(鼓手), 단 두 사람으로 구성된 공연이다. 처음에는 단가(短歌)라는 짧은 노래로 목을 풀고, 장장 여덟 아홉 시간을 향연한다.

판소리는 소리, 아니리, 발림, 추임새로 구성된다.

시간의 골 너머 항문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오장육부 지나 목젖 너머로 토해지는 것이 있다. 몸덩어리 자체가 관악기다. 통음이다.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맑은 계곡물이 또르르르 흐른다. 뇌성벽력이 친다. 뇌성벽력이 폭발하고 나면 끝인가 싶었는데 푸른창공 위로 또 한번 솟구친다. 그리고는 햇빛 받은 이슬되어 사라진다. 이를 '소리'라 한다.

이야기가 있다. 중년이 돼 다시 만난 첫사랑 여인과 나누는 세월의 이야기가 있다. 막걸리 잔 앞에 놓고 영화 박하사탕처럼 열차를 거꾸로 달리게 해 숨어 버린 시간의 이야기를 꺼낸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온 몸에서 쥐어 짠 눈물에 김이 모락 모락 난다. 굴러 떨어지면 금새 발등을 깰 것만 같다. 이를 '소리'가 아니라 해서 '아니리'라 한다.

부채를 쥔 몸짓이 있다. 왕후장상의 하늘 같은 몸짓도 있고, 저자거리 시정잡배의 때국물 졸졸 흐르는 몸짓도 있다. 토끼도 흉내고 자라도 흉낸다. 제비가 돼 북경지나 의주길 따라 삼각산 돌고 도는 몸짓이 있다. 춘향이가 작은 이 도령 서는데 먹는 시금 털털한 몸짓도 있다. 조조가 관우운장 앞에서 머리 조아리며 흐느껴 우는 권세 따라 이문 따라 하는 몸짓도 있다. 이를 '발림'이라 한다.

오온은 공이라고 한다.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라 한다. 색불이공이요 공불이색이라 한다. 이 모든 걸 합쳐 열반, 공, 무, 무상, 중도라 한다. 불교의 교리다. 전체가 하나이고 하나 속에 모든게 있다는 말이다. 알 듯 말 듯 하지만 뭔가 가슴에 와 닿긴 닿는다. 

그런데 확실히 와 닿는 색즉시공이 있다. 판소리 꾼 박(拍) 끝에 ‘얼씨구, 조오타, 쯔쯧’ 등을 대랑 매달아 태우며 ‘꾼’과 ‘피꾼’이 하나가 되는 현실의 세계가 있다. 이를 ‘추임새’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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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軍, 호르무즈 파병 실무 착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와 군(軍)이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 군수지원함,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병이 성사될 경우 2004년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 이후 22년 만의 미국 요청에 따른 해외 파병이 될 전망이다. 다만 청와대는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며 "최종 결정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해상초계기(P-8A)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국방부 "호르무즈 파병, 구체적 준비하고 있다"  복수의 군·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합참과 해군은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비해 투입 전력과 작전 임무,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군수지원 계획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파병 후보 전력으로 P-8 포세이돈과 해군 군수지원함, EOD를 거론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문제도 관련 국가와 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가 우선 검토하는 것은 전투함이 아닌 '지원 성격'의 자산이다. 해군 최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AOE-II)과 P-8A 해상초계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소양함은 원양 해역에서 작전 중인 함정에 연료·탄약·식량·부품을 보급하는 전력이다. 해군이 보유한 소양함급은 1척으로 기본 배수량 약 1만1000t급이며 만재 배수량은 약 2만3000t에 이른다. 승조원은 약 140명 규모다. P-8A는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하는 해상초계기다. 해군은 2024년 미국에서 6대를 인수했고 지난해 7월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 P-8A가 호르무즈 해협에 실제 투입되면 해군 해상초계기의 해당 해역 첫 작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군과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정·잠수함 위협, 기뢰·수중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는 해역이라는 점에서 감시·정찰과 항로 안전 확보 임무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의 1만1000t급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해상에서 항해하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후보 전력으로 군수지원함과 P-8A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 전력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해군 소양함·P-8A 초계기·EOD 전력 150명 안팎 전망  EOD(폭발물처리) 전력도 함께 거론된다. 이는 항만·기항지·함정 주변에서 폭발물이나 기뢰 의심 물체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 다만 EOD의 구체적 편성과 장비, 임무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양함과 P-8A, 관련 지원 인력을 함께 운용할 경우 파병 규모는 최소 150명 안팎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파병까지는 국내 절차가 남아 있다. 해외 파병은 통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의결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르면 이달 중 국회에 파병 동의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현재 논의 중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대이란 군사 기여 문제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뒤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이 이란 관련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미국이 주한미군 약 '3만9000명'을 통해 한국을 방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청와대는 당시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 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혀 군사적 기여 가능성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한 연합해군 전력이 지난 7월 22일(하와이 현지시각) 하와이 제도 북부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전투함보다 군수함·초계기 비전투 자산 먼저 검토 예상  정부는 이란과의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전투함보다 군수지원함·초계기 등 비전투 자산을 먼저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수지원함과 초계기가 실제 분쟁 해역에서 작전에 들어가면 단순한 후방 지원 이상의 정치·군사적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2020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당시에 문재인 정부는 국회 동의 없이 아덴만 해역의 청해부대 작전 범위를 일시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별도 파병안과 국회 동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 정치권과 여론의 찬반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gomsi@newspim.com 2026-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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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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