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홍준표 경남지사 진주의료원 휴업결정에 '파상공세'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진주의료원 휴업·폐업 선언을 규탄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2월에 도립 진주의료원의 경영 부실을 이유로 폐업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일 폐업의 전 단계인 휴업조치를 취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기어이 진주의료원을 휴업 조치했다"며 "홍 지사의 독단적인 공공의료 파괴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오늘부터 진주 의료원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40여명의 환자들이 남아있지만 홍 지사는 의료진을 쫓아내고 의약품 공급을 끊어버리는 등 사람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홍 지사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나가라면 나가는 짐짝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남도가 경영 부실을 이유로 폐업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공공의료기관은 공공성을 위해 국민이 합의한 것으로 적자가 나는 게 당연하다"며 "적자가 나지 않고 오히려 이득을 보는 공공의료기관이 있다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므로 오히려 기관장을 문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홍 지사의 휴업조치는 우리나라 공공의료체계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국가가 담보해야 할 공공성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심각한 도발행위라는 점에서 휴업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공공의료가 파괴되고 환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계속해서 진주의료원 사태를 방치하는 것은 집권세력으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보건복지부는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과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 민주당, 진주의료원 휴업결정에 홍준표 겨냥…'파상공세'
민주당은 진주의료원 휴업결정과 관련, 홍 지사를 겨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홍 도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수익이 나지 않는 골칫덩어리로 판단했다"며 "심지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자리를 경남도청사 제2청사로 검토하고 있다고 실토했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수석부대표는 "도지사 연임에 사활을 걸고 있는 홍 지사가 돈 안 되는 진주의료원을 없애고 표가 되는 제2청사로 맞바꾸려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공공의료를 팔아 표를 사겠다는 실로 경악할 만한 발상"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진주의료원은 국가가 돌보지 않으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어려운 50명의 환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마지막 병원"이라며 "이 사람들이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데 경남도는 민간병원이 포기해서 진주의료원을 안식처로 삼은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보낸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갈 곳 없는 50여 명의 환자와 해고 위협에 놓여있는 수많은 근로자의 생계와 우리나라 공공의료체계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문제를 대할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환자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공공의료체계를 뒤흔드는 시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 앞장서면서 '반노조', '공공성 파괴'라는 전형적인 강경보수 상징어를 동원하는 것은 포스트 박근혜를 노린 보수 아이콘 선점을 위한 정치적 속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공공의료를 희생양으로 보수 아이콘이 되려다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도 반대하고 새누리당과 지역주민들도 반대하는 무리한 폐업조치를 철회하고 지역 공공의료 회생을 위한 적극적 태도를 갖길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