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최대 수혜, 10년·30년물 랠리 가속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추이 [출처:로이터] |
[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주 10개월래 최대 주간 오름세를 기록한 국채시장 랠리가 이번 주에도 계속될 지 관심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지표를 주시할 전망이다.
미 국채 가격은 지난 한 달 간 강세를 지속하는 상황으로, 지난 주말에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던 고용 지표 결과에 10년물 수익률이 1.70%를 겨우 웃도는 수준까지 내렸다. 이로써 미 국채 수익률은 그 간 상승폭을 축소한 데서 나아가 올 초 대비 오히려 하락한(국채 가격 상승) 셈이다.
물론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양호할 경우 지난 주 발표된 지표 부진이 '소프트 패치'로 판가름 날 수 도 있다. 하지만 최근 유로존 부채 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감 역시 고조되고 있어 시장에는 경계감이 확산된 모습이다.
국제전략및투자그룹 선임 담당이사 로베르토 펠리는 “단 하나의 경제 지표가 연준 정책 전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는 없지만, 다가오는 연준 회의에서 국채매입 축소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원래도 낮았는데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오는 9월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고용 지표가 몇 개월 간 확실한 호조세를 보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RBS증권의 윌리엄 오도넬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은 미 국채 수요를 부추길 것이고, 미국채 약세가 나타나기만 한다면 이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1.55%~1.85% 사이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역시 경제 지표가 계속 악화될 경우 향후 몇 주 안에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이 1.55%까지 밀려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기대 이상의 과감한 완화정책을 발표한 일본은행(BOJ) 소식 역시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을 끌어 내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미국채 30년물이 BOJ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었다면서, 일본 연기금과 생명보험사 등이 매수에 적극 나섰다고 전했다.
또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달러 강세 역시 미 국채를 매력적으로 만든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베스코 자산운용 회장 알렉스 사토는 "연기금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 역시 미 국채 매수에 나섰다"면서 "엔화 추가 약세가 기대된다면 글로벌 채권에 투자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로 BOJ 발표 뒤인 지난 금요일 프랑스 국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찍었고, 분트채 30년물 수익률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내렸다. 영국 국채 수익률도 지난해 8월 이후 최저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이번 주 예정된 미국채 입찰에서도 견조한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9일과 10일 3년물과 10년물 국채 입찰에 각각 나서고, 11일에는 30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