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김미화의 느리게 걷기]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깨끗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씨감자 사러 트럭 몰고 장터에 간다고 트위터에 사진 한 장 올렸더니 ‘김미화 농사지으러 시골로 들어갔다네’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소문이 좌악 퍼져나갔다.
김미화가 농사꾼됐다는 뉴스가 졸지에 검색어 1위까지 올라갔다.
인터넷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코미디언인 나를 향해 십년을 우려먹었으면 이제 우러날 것도 별반 없으련만, 대통령 행사 사회 한번 봤다는 이유로 요상시리 ‘친노좌파’ 라 엮어 나를 공격하다가 얼마 전 내게 큰 금액의 손해배상을 두 차례나 물어야 했던 기자가 속해있는 인터넷 매체가 또 다시 “‘친노좌파’ 김미화 석사 논문 표절 혐의 드러나” 라며 시류를 탄 자극적인 기사로 시비를 걸었다.

‘아무상관 없는 김미화씨가 시달림을 당하는 게 너무 미안하다’ 며 친노 쪽에서 오히려 내게 미안함을 표시할 정도로 정말 지긋지긋한 무좀보다도 더 오랫동안 당해 온 나다. 인터넷 매체를 가졌으니 그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쓰면 ‘땡’이고, 코미디언인 나는 알려진 사람이니 싸우는 것 자체가 상처지만 (허.. 연예인이 법정다툼 이라.. 독한여자네.. 헐.. 이겼다고 손해배상금을 통장에서 빼갔다네.. 등등) 아닌 건 아니니 바로잡아야 된다는 생각에 싸움을 시작했었다.

내가 법정에 고소를 하는 순간 그들은 나에 대한 보복성 기사를  하루에 우와~ 수십 건 씩 써댔다. 
쓸 기사가 뭐 그리 많았는지.. 재미삼아 그 매체를 들어가 보면 온통 ‘친노좌파 김미화가 이랬다’ ‘친노좌파 김미화가 저랬다’ ‘친노좌파 김미화는 어쩌구.. 저쩌구..’ 일색 이었다.
 
호기심 많은 나는 급기야 ‘인터넷신문 이라는 게 도대체 뭐길래’ 이다지도 횡포를 부릴까 하는 생각으로 나도 ‘순악질늬우스’라는 이름을 만들어 도청에 언론사 개업허가를 접수하기에 이렀다. 그런 것들에 대응하려면 법보다는 ‘언론vs언론’으로 싸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수 일 만에 바로 ‘언론사 허가증’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뉴스타파’ 등 인터넷 매체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나까지 이럴 필요 있겠나 하는 마음이 들어 결국 접고 말았지만 ‘인터넷언론? 그거 어려운거 아니구만!’ 쩝~. 

경북 청도에 전유성씨가 만든 ‘개나 소나 콘서트’ 는 아무나 만들어 낼 수 없는데..인터넷 언론사는?
신고제로 바뀐 이후로는 아무나 신고만 하면 사장과 글 쓰는 이 딱 두 사람만 있어도 질이나 품격 상관없이 바로 신문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아무튼 표절시비를 당하던 당시는 북한에서 김정은의 세 번째 핵실험 뉴스로 지구 전체가 들썩거리던 때다. 평소에 ‘종북이 선동질.. 빨갱이가 저쩌구..’ 침을 튀어가며 외치던 그 매체는 그런 엄청난 국제적 이슈가 터졌는데도 핵 뉴스는 온데간데없고 코미디언 한명을 때려잡기 위해 총력을 쏟아 붓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김정은 보다 더 ‘거물’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나, 이런 여자다. 고맙다. 히히.

한편 남의 글을 퍼 옮겨놓고 자기 글인 양 행세하는 것은 그야말로 ‘표절’이자 이는 학자 혹은 학생으로서도 용서받기 어려운 ‘부도덕’이다. 답답한 것은 논란이 되었던 ‘인용, 재인용’의 시비를 일반 독자들에게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昔者(석자) 莊周夢爲蝴蝶(장주몽위호접)
俄然覺(아연각) 則蘧蘧然周也(즉거거연주야)
不知周之夢爲蝴蝶與(부지주지몽위호접여)
蝴蝶之夢爲周與(호접지몽위주여)
어느 날 장주(莊周)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얼마 후 문득 꿈에서 깨어보니, 자신은 틀림없는 장주였다.
그러니 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그 나비가 꿈을 꾸면서 장주가 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蝴蝶之夢(호접지몽)-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된 이야기 蝴蝶之夢 (호접지몽) 익히 아는 이야기라 ‘장자’ 하면 나비 가 떠오르고 ‘나비’ 하면 장자가 떠오른다.
한자 번역도 그렇고 영문 번역도 그렇고 번역된 글이니 누가 옮겨 적어 인용을 해도 똑같이 蝴蝶之夢 인 것인데 다른 사람이 먼저 옮겨 적은 蝴蝶之夢 이나 내가 인용한 蝴蝶之夢 이나 똑같은 번역에 인용이니 백번을 옮겨 적어도 蝴蝶之夢 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장금에서 장금이도 말했지 않은가 “호접지몽 이 호접지몽 이라서 호접지몽 이라고 했사온데.. 왜? 호접지몽 이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요즘 와서야 장금이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인용의 재인용을 한 사람의 이름을 몇몇 군데 빼먹은 실수로 전체 작품(?)을 싸잡아 작두를 대령하라 카면 정말 마~ 이~ 억울하다.

참고로, 표절여부의 심판은 대학의 윤리위원회(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으나) 같은 기구에서 판단할 일이지 인터넷 언론사 권한 밖의 일이다.
지난 10년간 소위 ‘카더라’ 보도로 멧집을 단단히 키워온 순악질이지만 이런 논란의 빌미가 된 것 자체가 내 실수이고 부족함이라 생각했다.

고민했다.
시사프로그램 10년 진행, 폼 나게 내려오려 했는데..
에구구~~!! 완죤 스타일 꾸기고 내려왔다.

받아들여야지.. 살아보니 인생이 그렇더라.
살다보면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게 마련이다.
그러나 순악질이 괜히 순악질이더냐?!
그냥 찌그러지고 주저앉아 있을 내가 아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나는 행복하게 살아야할 소중한 사람이다.
우리 시어머니도 말씀하셨다. 나는 귀한사람 이라고.
왜 귀한 내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불순한 다른 의지에 의해 휘둘려야 한단 말인가. 그날 저녁 나는 잠자리에 누워 생각들을 정리했고 쉽지 않은 결심을 했다.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깨끗이..
다음 날, 새 아침을 맞는 몸도 마음도 가뿐했다. 

일찌감치 밥을 챙겨 먹고 동네 농부 영록삼촌네 집에서 트럭을 빌려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장터 종묘사에 들러 밭에 심을 씨감자도 구했다. 오이, 호박넝쿨이 타고 올라갈 튼튼한 지지대도 철물점에서 사서 싣고, 동네식당에 국밥 한 그릇 후루룩 말아 먹고 나오는데 식당 주인아저씨가 슬리퍼 신은 채로 따라 나와 능숙한 삽질로 퍽..퍽.. 대시더니 황매화, 모란꽃, 라일락을 분을 한 아름 실어주신다.  아이고.. 감사합니다요.. 

할 일이 산더미가 됐다.
하루 종일 나는 흙구덩이를 파고 닭똥 삭힌 계분을 섞고, 흙을 만져 돌을 골라내고, 소똥을 뿌리고 다시 흙을 덮다가 땅바닥에 에라~ 모르것다.. 다리 쭈욱~ 뻗고 철퍼덕 앉아서 주위의 흙을 조물조물 만지다 보니 꼭 울 엄마 젖가슴을 만지는 것처럼 행복이 스믈.. 스믈.. 기어나온다.

어릴 적 시골 큰아버지 집에 가면 오빠들이 산 어딘가 흙을 파고파고 또 파고 땀을 질질 흘리며 땅 끝까지 깊숙이 파고 뭔 뿌리를 캐냈는데 거짓말 좀 보태서 코끼리 다리통만큼 굵은 칡뿌리를 낑낑대며 캐곤 했었다. 질질 끌고 집까지 걸어가면서 질겅질겅 칡을 씹으면 처음엔 쓴 맛이지만 점점 달달해 지면서 칡 밥이 입안에 가득해지곤 했었지.. 오랜 세월 흙 속에 묻혔던 행복하고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난다.
나는 그 동안 무엇을 위해 그토록 바쁘게만 살아 왔던가. 

내가 씨감자 농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위로’의 문자들을 보내왔다.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는 아마도 ‘농사=낙향=고생’의 등식이 깔려있나 보다.
그러나 나는 ‘흙장난’이 좋다. 나는 농사가 좋다.

여러분들께 강추한다. 
회색 도시에서 탈출 해 언제든 흙 구경하고 흙장난 해보고 싶은 사람은 오시라.
땅기운 실컷 느끼며 ‘놀맨 놀맨’ 흙 밟고, 만지고, 심지어 감자, 고구마도 캐고, ‘음메! 기살어~!!’  외치게 해드릴 터이니.

음메! 기살어~!!

프로필

-KBS 2기 공채 개그맨
-성균관대학교사회복지학 학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 박사과정
-희망서울 홍보대사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 진행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페이스X, 데뷔 첫날 19% 급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나스닥 데뷔에서 급등하며 기업가치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후 로켓과 인터넷 서비스, 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머스크의 거대 제국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든 결과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공모가 135달러 대비 19.34% 급등한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미국 시가총액 6위 기업에 올랐다. 거래 개시는 많은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보다 순조로웠다. 이날 오전 늦게 거래가 시작된 주가는 세션 대부분 동안 전날 공모가 대비 15~30% 상승 범위에서 움직였으며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거래량은 5억 주, 금액 기준으로는 약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기술주 급락으로 AI 관련주의 천문학적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거래소가 이번 상장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 속에 치러진 데뷔였다. AJ벨의 댄 코츠워스 마켓 책임자는 "스페이스X는 증시 데뷔 조달액 기록을 깬 것뿐 아니라 다른 거물들을 한참 따돌렸다"며 "시작 밸류에이션이 이미 2조 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손가락 클릭 한 번에 그만큼의 가치를 더한 것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체 물량의 약 20%를 배정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통상적인 IPO보다 훨씬 큰 비중으로 단 1주를 배정받고 축하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윈 숏웰 사장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스페이스X 경영진은 이날 개장벨을 울린 후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자축했다. 머스크는 텍사스에서 직원들을 위한 별도 행사를 열었다. 이날 상장은 머스크를 사상 첫 조만장자(트릴리어네어)로 만들었다. 2025년 매출 187억 달러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매출 대비 약 110배로 다른 초대형주들을 한참 웃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긍정적 투자의견을 냈지만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적정 가치를 약 7800억 달러로 평가했고 CFRA는 이날 매도 의견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 이미지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나오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6.13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6-06-13 05:37
사진
"한국 32강 진출 확률은 93%"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경쟁국을 꺾은 값진 결실은 예상보다 달콤했다. 홍명보호가 12일(한국시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역전승을 거둬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체코전 승리는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유력 외신들은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쳤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경기 직후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며 "1승을 거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9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대회 전 매체가 예측했던 진출 확률 70.35%에서 무려 20%포인트 이상 급상승했다. [과달라하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가운데) 등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체코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6.13 psoq1337@newspim.com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각 조 1, 2위는 물론,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32강에 합류한다. 영국 'BBC'는 "통계상 승점 3점에 골득실이 0 이상이면 32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때 상대 전적을 가장 먼저 따진다. 한국은 가장 까다로운 조 2위 경쟁자인 체코를 직접 무너뜨리면서 향후 순위 싸움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선점했다. 남은 조별리그 일정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디 애슬레틱은 한국이 오는 19일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패하더라도 32강 진출 확률은 86%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 상대인 남아공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악의 시나리오인 '남은 2경기 전패'를 당하더라도 한국이 토너먼트에 오를 확률은 55%로 예상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6-13 08: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