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에서 양적완화(QE)를 둘러싼 첨예한 의견 대립이 확인된 데 따라 미국 국채가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의 11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급등한 1.81%를 기록했고, 30년물 역시 7bp 뛴 3.01%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4bp 상승했다.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들이 QE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며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QE의 축소 및 연내 종료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고, 이 때문에 국채시장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발행 실적도 저조했다.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에 2.79배의 수요가 몰렸다. 이는 과거 10건의 발행 평균치인 2.95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발행금리 역시 1.795%로 시장 전망치인 1.789%를 웃돌았다.
연방 크레디트 유니온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펀드매니저는 “궁극적으로 연준은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는 여전히 중장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피프스 서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그랜드 라피즈 채권 전략가는 “연준 의사록이 향후 정책 방향의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씨티와이어의 찰리 파커 인베스트먼트 에디터는 “이번 의사록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턴어라운드”라며 “올해 후반 QE의 축소 가능성은 물론이고 연내 종료될 수도 있다”고 줒아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는 80억달러 규모의 1년물 국채를 0.922%에 발행했다. 이날 발행금리는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달 1.28%에서 상당폭 하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30억유로 규모의 91일물 국채를 0.243%에 발행했다. 단기물 국채에 1.9배의 수요가 몰렸다.
슈로더 프라이빗 뱅킹의 마리오 스프레아피코 펀드매니저는 “유럽 국채시장이 전반적으로 BOJ의 전례 없는 부양책에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4.31%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9bp 내린 4.64%를 나타냈다. 이는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독일 국채는 3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상승한 1.30%에 거래됐다.
단스케방크의 앨런 본 메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위험 자산으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