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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빌 게이츠와 45분간 '창조경제' 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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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만에 방한한 게이츠 회장과 해외원조 등 의견교환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창조경제의 핵심은 창업"이라며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라든지 페이스북, 구글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일어나서 역동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성장해 가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TerraPower)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5분간 청와대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TerraPower) 회장 일행을 접견하고 창조경제와 정부의 역할, 원자력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 빈곤퇴치를 위한 해외원조 등 분야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환담에서 "지금 세계가 경제위기를 겪고 있고 또 한국도 어려움이 많은데, 그래서 우리 한국이 어떤 경제로 나갈 건가 하는 것으로 저는 창조경제를 제시했고 또 새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했다"며 "창조경제는 상상력이라든가 창의성, 아이디어, 이런 것과 과학기술 ICT가 융합을 하고 또 산업과 산업, 문화와 산업이 융합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이 꽃피고 또 그걸로 인해서 새로운 시장, 일자리를 만들어서 어떤 경제 체제를 바꿔 나가자는 그런 생각에서 이렇게 제시를 하고 추구를 하고 있는데, 우리 빌 게이츠 회장님도 창조적 자본주의를 강조하시면서 빈곤퇴치를 위해서도 노력하시는데 이 창조경제에 대해서 어떤 고견이 있으시면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게이츠 회장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여러 가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한국이 앞으로 창의력을 더욱더 활용하고 성공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하신 것은 현명한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한국은 여러 가지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데 거기에는 양질의 교육과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대기업인 삼성 같은 탁월한 기반이 있어서 출발점은 아주 좋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더욱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시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료서비스라든지 기업가 정신을 더욱 증진시키는 방안, 또한 중소기업들과 관련된 부분에서 혁신성과 창의성을 더욱더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국은 이미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일부 변화, 예컨대 특정분야에서의 R&D 증대, 또는 일부 분야에서의 벤처 활성화, 그리고 일부 큰 포지션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 일부 변화를 추진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게이츠 회장은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나라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박 대통령의 질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진전은 과학과 공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며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 생물학 분야, 공학도들의 인력이 양산될 때 그 사람들이 창업 시장으로 고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창업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는 사람들이 실수(mistaking)을 안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인재들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와 같은 분야의 인재들이 나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더욱더 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실 미국이 여러 측면에서 모델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미국도 역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그것은 미국 대학 내에 외국인들을 계속 미국에 남게 하는 것과 관련된 것인데 예컨대 미국의 컴퓨터 공학 대학 같은 경우에는 50% 이상이 아시아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졸업 후에 미국에 잔류해서 창업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서 현재 로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리스크가 항상 있는 건데 한번 실패하면 다시 재기하기 힘들다든가, 그래서 리스크가 너무 크다든가, 그렇게 되면 안전한 쪽으로 자꾸 가려고 하니까 또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가 된다"고 언급했다.

게이츠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서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많기 때문에 지원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결과로 인해서 성공이 성공을 잉태하는 순환구조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며 "그러나 미국 내의 이와 같은 기업가정신을 활성화하는 여건은 고루 분산되어 있다기보다는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정부가 기초과학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의학이나 컴퓨터 같은 기초과학의 경우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향후 발전에 정부의 지원이 큰 기반을 마련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기초과학연구에 있어서 정부가 아주 관대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게이츠 회장이) 교육시스템에도 관심이 상당히 많으신 걸로 제가 보도를 봤다. 사실 창조경제에서도 핵심은 역시 사람인데, 어떤 획일적인 교육시스템보다는 창의성 있는 인재로 키워나가는 교육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시스템에 대해 갖고 있는 의견을 요청했다.

이에 게이츠 회장은 "저희 재단 같은 경우에는 연간 40억 불을 기부하고 있다"며 "이중 25%의 금액이 미국 내 교육시스템 개선사업에 들어가고 있고, 나머지 4분의 3 같은 경우에는 전 세계의 최빈곤층을 지원하는 데 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교육과 관련해서 저희가 성장잠재력을 엿볼 수가 있는 것은 기술과 교육을 접목하는 분야"라며 "기술 접목 부분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측면뿐만 아니라 최고의 강사가 다방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즉시 그런 교육에 대한 피드백을 가능케하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어 "저는 이 자리를 빌려서 한국이 그동안 아주 후하게 대외원조를 실시한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특히 한국이 과거에 수원국에서 이제 공여국이 됐다는 것은 아주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향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모범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희는 앞으로 재단과 한국 측이 보건과 농업분야에 대해서 스마트한, 그리고 원조의 효과성이 높아지는 그런 방면에 대해서 대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국제개발 협력에 대해서 민간의 참여, 이런 것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고 또 주목을 받고 있고 한국 정부에서도 민관과 같이 협력해서 개발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게이츠 재단의 더 큰 역할을 기대를 하고 있고, 서울에 소재한 국제백신연구소에 재단에서 적극적으로 기여를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 한국이 그동안에 개발을 해온 경험, 이런 것을 개발도상국하고 공유해 나가는데 우리도 기여를 하고 싶다. 그런 면에 있어서 지금 말씀하신 농업 분야라든가 보건 분야라든가 이런 데 같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년만의 한국을 찾았다는 게이츠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받은 인상에 대해 "서울에 아주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며 "특히 어제 같은 경우는 삼성본사 사옥에 갔는데 아주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대학 캠퍼스에 처음 가봤는데 캠퍼스가 아주 아름다웠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이날 접견에는 게이츠 회장 측에서 대니얼 쿵화 차오 테라파워 부사장, 에드워드 정 인텔렉추얼 벤처스 설립자 겸 선임기술관, 레리 코헨 bgC3 전무이사, 랠린 캠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수석실장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조원동 경제·최순홍 미래전략수석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이었던 장순흥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등이 배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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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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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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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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