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4일만에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수 부진으로 금 수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 데다 주가와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인 데 따라 하락 압박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12.40달러(0.9%) 상승한 온스당 1408.8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 지표는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HSBC가 집계한 4월 중국 제조업 지수는 50.5를 기록해 2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4월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은 15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마르키트가 발표한 4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5를 기록해 경기 위축을 지속했다. 서비스업 지수는 46.6으로 전월 46.4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위축 국면을 유지한 것은 마찬가지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은 금값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될 경우 금 현물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뉴욕증시가 상승한 것도 금값 하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웨스트코트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리처드 고테러 매니징 디렉터는 “주식시장의 탄탄한 상승 흐름은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라며 “주식시장이 강할 때 금값은 하락 압박을 받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골드만 삭스가 2주만에 금 하락 베팅 의견을 철회했지만 금값 반등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골드만 삭스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서 금 하락 베팅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골드만 삭스는 금 선물이 목표치인 온스당 1450달러를 크게 하회한 데 따라 숏베팅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또 금값이 1400달러 아래로 밀리며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기술적인 지지선이 무너진 데 따른 지나친 투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선물은 지난주 7% 급락했고, 4월 들어 12%의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그밖에 주요 금속 선물이 일제히 하락했다. 은 선물 5월물이 51센트(2.2%) 내린 온스당 2.80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7월물이 19달러(1.3%) 떨어진 온스당 1417.8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6월물이 8.55달러(1.3%) 하락한 온스당 673.35달러에 마감했고, 전기동 5월 인도분은 4센트(1.2%) 내린 3.09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