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감시단 '살상 로봇 반대' 캠페인 개시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사람을 대신해)로봇이 다른 사람을 죽이도록 둬선 안된다"
로봇이 대량 살상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선 안된다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 윤리 문제에 반(反)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라 주목된다.
국제인권감시단이 `대량 살상 로봇에 반대한다` 캠페인을 개시했다(출처=CNET) |
HRW는 "인간의 개입없이도 로봇(기계)이 치명적인 살상 무기로 개발되기 전에 하루빨리 이를 막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것은 절대 만들어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대인지뢰 금지운동을 통해 199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조디 윌리엄스는 "아마도 향후 20년 안에는 이런 무기가 개발될 것이며 이는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막아야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HRW는 이런 로봇 살상 무기를 개발, 생산하지 못하도록 막는 국제조약 및 국가별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미국을 비롯, 전 세계 70여개국이 드론(무인폭격기)을 사용해 표적 살해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 미국은 드론 사용으로 2439~3982명을 죽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간 기업들도 비행 등에 있어 인간의 조종이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HRW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독일 등에선 이미 자동으로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곧 만들어질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전돼 있다고 밝혔다.
셰필드 대학의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 교수인 노엘 샤키는 "우리는 이미 (로봇 사용에 있어)어느 정도 자율(autonomy) 단계에 와 있다"면서 "실제 지금 무인 살상 로봇을 만들라고 하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전쟁에서 쓰이는 로봇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로봇공학자로서의 내 관점에선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