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입주기업 피해 대책 강구" vs 민주 "대화 다시 나서야"
[뉴스핌=함지현 기자] 여야가 사실상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한 목소리로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미세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개성공단 잔류인원 전원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지난 27일 오후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입경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
29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고위원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철수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주 기업들에 대한 특별 대출금은 물론 유동성 지원방안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경협보험의 경우에는 긴급 지원을 통해서 늦지 않게 실효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경협보험이 실질적인 피해금액에 비춰 부족하거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들도 있기 때문에 경협보상 확대검토나 재원마련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럴 때는 안전장치를 갖춘 국제경제구역으로 승격하는 일도 함께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입주업체들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정부 당국이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개성공단 현지에 남겨진 우리 기업들의 시설·설비 등 재산권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 당국은 각별히 신경 써달라"며 "체류 국민이 철수 했다고 해서 북한이 우리의 재산을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몰수 하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 차원에서 다시 한번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식자재 반입까지 막는 북한정부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정성껏 쌓아올린 공든 탑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결코 그냥 놔둘 수 없다"며 "정부는 포기하지 말고 개성공단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홍근 비대위원도 앞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통 크게 조건 없는 단서 없는 대화를 다시 한번 제안해 달라. 북한은 이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며 "이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물밑 대화를 통해서 상황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북핵문제나 도발위협에는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하지만 정치안보문제가 아닌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은 일관성 있게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 북한 당국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더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 전에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영수회담을 갖고 민주정부 10년의 대북 경험 등을 나누자고 제안한 상태다.
다만 여야는 개성공단의 근로자 전원철수 결정의 원인은 식자재 반입 등을 막은 북한에 있다는 데 동의하며 개성공단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