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윈도8'의 주요 요소들을 다시 뜯어고치기로 했다. 터치 기반의 사용자 환경(UI)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가 '윈도8'의 주요 방식들을 기존의 방식으로 되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MS의 이번 '실패'는 30여년 전 코카콜라가 '뉴코크'로 실패했던 이후 최대 실패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MS의 타미 렐러 윈도사업 부문 대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MS가 업데이트된 OS를 내놓으면서 소프트웨어에서 주요한 변화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8'을 익히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향 전환은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당시 '윈도8' 출시에 대해 "애플 아이패드의 성공에 대응하기 위한 '모험'"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마크 앤더슨 기술 애널리스트는 "주역제품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끔찍한 것"이라며 "이것이 발머에게는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비저니어링의 리차도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이는 7개월간 이어진 '뉴코크'와 같다"면서 "당시 '뉴코크'는 소비자들의 반발로 출시 후 3개월도 되지 않아서 중단한 바 있다"고 비교했다.
MS는 '윈도8'을 출시하면서 사실상 윈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시작' 버튼을 없애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전문가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받았다.
FT는 렐러가 구체적인 변경 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용자들은 기존의 PC 방식 인터페이스로의 회귀를 더욱 반겨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