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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채선물 또 '거래중단'… 금리불안정, 문제없나?

기사입력 : 2013년05월13일 15:11

최종수정 : 2013년05월13일 15:11

- "시장 '자동 안정화장치' 가동 중"

[뉴스핌=김사헌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고 일본은행 총재가 이끄는 '아베노믹스'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빛을 발하는 가운데, 시중금리 불안정이란 부작용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주말부터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102엔 선으로 급등하고 닛케이 225 평균주가지수가 계속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국채(JGB) 선물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지난 주말에 이어 연이틀 나타났다.

앞서 10일 JGB 10년물 선물 가격은 한때 하한가로 떨어졌다가 1.02엔 하락한 143.70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날 JGB 10년물 금리는 10.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급등한 0.695%를 기록했다. 하루 금리 상승폭은 5년 만에 최고였다.

이어진 13일 도쿄시장에서도 오후들어 국채선물 거래가 중단되는 상황이 또 전개됐다. JGB 선물 가격은 주말보다 1엔 하락한 142.70엔을 기록, 지난해 4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JGB 10년물 수익률은 0.79%까지 급상승하면서 지난 2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국채시장의 변화에 대해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의 채권전략가들은 안전자산의 대명사 격이었던 JGB가 점차 위험자산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 불안정한 금리 변화는 부담 요인.. '안정화장치' 작동

앞서 주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채권시장에서 '자동안정화 기제(automatic stabilizer)'가 계속 작동하고 있다는 식으로 소식을 전했다. 채권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일일 하한가에 도달해 거래가 자동 중단되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글로벌 투자은행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일본 기관들이 해외채권으로 본격 빠져나가는 조짐과 함께 달러/엔이 100엔 저항선을 돌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한다.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의 존 프라빈 수석투자전략가는 달러/엔이 지난 2000년부터 2012년 사이에 평균 105엔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앞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또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가들은 "달러/엔의 100엔 돌파는 4월 BOJ 정책에 대한 신뢰가 일본 기관들의 자산포트폴리오 배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논평을 내놓았다.

지난 4월 일본은행(BOJ)이 강력한 '질적·양적완화정책(QQE)'를 단행한 직후 JGB 금리는 0.315%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급반등했다. 외신들이 '요요(Yo-Yo)'현상에 비유했던 JGB시장은 당시에도 수차례 거래중단을 반복해 불안감을 자아냈다. 금리가 최저치로 추락하자 일본 정부의 개입 물량이 나왔다는 관측도 있다.

BOJ는 강력한 완화정책의 일환으로 시중에서 장기채를 중심으로 월별 발행액의 70% 가까이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완화정책 효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JGB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투자자들의 JGB 보유잔액이 3년여 만에 최저수준까지 줄어든 가운데 일본 국내 기관들도 점차 해외채권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월말까지 달러화로 환산한 JGB의 연초대비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 12.2%까지 기록, 세계채권지수 내에서 가장 부진한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달러/엔은 102엔 선의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중순과 비교할 때 엔화 평가절하폭은 30%에 달한다. 그 동안 닛케이주가지수는 70%나 급등했다.

그 동안 전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오프'와 수요 변화에만 주목하던 도쿄 국채시장이 점차 경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주말 달러/엔이 100엔을 돌파고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과 일본 경제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리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BOJ가 원하는 금리 하향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본 채권시장은 갈수록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중앙은행이 지배해가는 상황이지만, 환율이 계속 급등할 경우 금리가 조만간 고점을 다시 시험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SMBC 닛코 증권의 스에자와 히데노리 수석채권전략가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일본도 따라 오를 것이지만, 일본 쪽 수익률은 1% 정도가 한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BOJ 정책 성공, 명목금리 안정화 여부가 중요

시장참가자들은 지난 주말 금리가 급등했을 때 BOJ가 적극 개입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월요일에도 적극적인 매수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개입이 없으면 금리가 좀 더 상승하기 쉬운 장세가 됐다.

이러한 시중금리 움직임은 구로다 총재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된다. 

11일 런던에서 종료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 직후 구로다 총재는 기자들에게 "국내 장기금리 상승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키는 구두 개입에 나섰다.

구로다 총재는 "국채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도 금리는 급등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면서, 다만 "물가 목표를 2%로 높이면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길게 보아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JP모간 증권의 야마와키 다카시 수석채권전략가는 BOJ가 대규모로 매입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는 결국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BOJ는 'QQE' 정책을 통해 장기국채 매입액을 월 4조 엔에서 7.5조 엔으로 확대했다. 또 매입 만기를 40년물까지 초장기도 포함, 평균 매입 만기(듀레이션)를 3년 이하에서 7년 정도까지 연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5년~10년 만기 국채 매입규모가 월 1조 엔 전후로 이전보다 10배 가량 증가했고, 1년~5년 사이의 매입액도 3조 엔 이상으로 과거 1년~10년물 사이 구간 매입액의 6~7배 수준까지 증가했다.

앞서 구로다 총재는 이 같은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으로 투자자와 기관의 운용자산이 주식과 해외채권 등으로 이동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달안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헤지된 해외채권을 4400억 엔 가량 순매수했다. 5월 4일까지 최근 2주 동안에는 5143억 엔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된다.

 앞서 JP모간증권의 야마와키 전략가는 환율 100엔 돌파가 상징적인 사건으로 다소 과도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주식과 외환시장의 변화를 감안하면 채권시장은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길게 보아 실질금리의 하락은 일본 국채 매력을 감소시키고 엔화 약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4월 현재 일본 도쿄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 0.3%로, 명목 10년물 금리에서 이를 빼면 0.856%의 실질금리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시중 실질금리가 거의 제로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BOJ의 대규모 국채매입으로 명목금리 안정화가 달성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또한 예상 실질금리가 하락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미쓰이 스미토모 자산관리 부문의 무토 히로아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국내기관의 해외채권 매입은 엔화의 추가 약세를 이끌면서 아베노믹스가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미쓰이 스미토모 신탁은행의 전략가는 내수가 부양되지 않는 상화에서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를 상승시키게 되는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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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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