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오랫동안 독점 의혹에 몸살을 앓았던 글로벌 인터넷기업 구글이 이번엔 디스플레이 광고 거래 독점으로 다시 조사를 받게 됐다.
23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내에서 구글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예비조사 수준에 머무를 것이며 범위가 확장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구글은 지난 1월 검색광고와 관련해 독점 행위 조사를 받은 지 약 4개월 만에 다시 FTC의 호출을 받게 됐다. 당시 FTC는 구글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FTC는 구글이 디스플레이광고 매매 과정에서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와 독점 지위를 이용한 경쟁사 밀어내기, 광고 강매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FTC는 성명을 통해 "시장을 주의깊게 조사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담합이나 독점 행위가 드러날 경우 발빠르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배너광고, 동영상광고, SNS광고 및 블로그 등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 등을 의미하며 노출이 많을수록 단가도 높아진다.
미국 디스플레이 광고시장내에서 구글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24%로 10%미만인 경쟁사 야후와 페이스북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구글은 독점 행위 여부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구글의 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캐나다 경쟁관리국(CCB)은 구글의 검색엔진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를 준비 중이다. 유럽연합(EU)도 구글의 검색사업과 관련해 불법행위 여부를 파악 중이며 자회사 모토로라모빌리티에 대해서는 특허권 남용 혐의에 대해 조사를 개시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 감독 당국도 최근 구글 조사에 가세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