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은행 분리매각 가닥…내달 로드맵 발표
[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 방식으로 일괄 매각 대신 분리 매각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을 우리금융지주와 분리해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해외매각 방식은 사실상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지난 25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한 내부 비공개 토론회를 열고 '끝장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공자위, 예금보험공사, 매각 주관사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이 참여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일괄매각, 분리매각 등 각 매각 방안에 대해 장단점 등을 검토하면서 5시간여 동안 깊이있게 논의했다"면서 "매각 방식과 관련해 큰 틀에서의 논의라기보다는 (각 매각방식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리금융이 소유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자회사를 떼어내는 분리 매각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자위 토론회에서는 우리금융을 분리해 매각하더라도 해외 자본에 넘기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해외 자본이 사모펀드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을 사들일 수 있지만 금융지주회사법상 해외 사모펀드가 국내 금융회사에 투자하면 지분 30% 이상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각 매각방식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위원들 간에도 입장이 갈리고 있는 만큼 매각 방식과 관련해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공자위는 한두 차례 더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다음 달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 공자위원들 간 (매각방식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려는 회의였지만 아직 입장차가 있고 구체적인 매각방식에 대해 찬성, 반대로 갈린다"면서 "토론회에서 특정 방안을 배제하기로 한 것은 없는 만큼 추가적으로 몇 차례 회의를 통해 (매각 방식을)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