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IBK투자증권은 28일 주가 및 개인 거래대금 변화 추이가 국내 증시의 상승을 시사하고 있고 상승 시에는 속도 또한 빠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계 상 국내 증시에서 전체 거래대금의 60% 가량은 개인투자자들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외국인이나 기관이지만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개인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업황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들의 거래대금이 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개인 매매대금은 주가와 그 방향성을 같이 하며, 주가가 하락할 때는 매매대금이 감소하고 상승할 때는 증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2012년 이후 전체 주가와 매매대금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주가는 낮지 않은 수준이지만 개인 거래대금의 감소가 빠르다는 것.(그림 참조)
이 연구위원은 "눈에 띄는 것은 거래대금 감소가 진행되는 동안 주가는 기술적으로 삼각수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는 보통 삼각수렴이 끝나는 지점에서 상승 혹은 하락으로 방향성이 명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아직까지 수렴이
끝나지 못해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개인들의 거래 자체가 부진하고 이것이 증권사들의 실적 내지 주가 부진으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주가가 삼각수렴을 마친 후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개인의 거래대금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며 증권사들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락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스마트(?)한 개인들이 이미 거래를 줄여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위원은 "통화승수가 2000년 이후 최저수준에 가깝기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고, 예금 금리가 배당수익률과 별반 차이 나지 않는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향으로 비과세 소득인 주식매매차익의 매력이 높아졌다"며 "또한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향후 실적 개선도 기대돼 주가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도 저점을 높여가며 수렴하고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수렴 이후 상승이 나타날 경우 그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