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총리 '사과 표명, 진정 촉구'
[뉴스핌=주명호 기자] 반정부 시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총리와 달리 터키 정부는 시위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뷜렌트 아른츠 터키 부총리가 이번 시위의 기폭제가 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게지 공원 집회는 정당하고 합법적이었다"며 최루가스를 사용해 이를 진압한 것에 대해"부적절하고 부당한 공권력 남용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아른츠 부총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전국적으로 경찰 244명과 시위 참여자 6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만 하타이주에서 안타키아시에서 발생한 두 번째 사망자에 대해서는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더불어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았다. 그는 연이은 시위로 인해 총 7000만 리라(약 42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시위가 지속될 경우 터키 경제 및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바샤란 울루소이 터키관광협회 회장은 시위 이후 "터키를 찾는 관광객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메흐멧 심섹 재무장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공개적의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시위자들이 국가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터키의 거시적 펀더멘탈은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3일 알둘라 귈 대통령 또한 시위자들의 진정을 촉구했다. 에르도간 총리가 시위자들을 겨냥해 "의견의 차이는 거리가 아닌 선거를 통해 밝히는 게 적절하다"고 말한데 대해 궐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선거만 의미한 것이 아니다"며 의견 차를 드러냈다.
덧붙여 귈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 존중받아야 한다"며 시위자들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 야당 정치권은 에르도간 총리의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마흐무트 타날 공화인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에르도간 총리의) 독재를 끝낼 것"이라며 불안을 야기한 정부를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