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 마련
-올 3270억원 투입..5년간 1.2조 투자
-1차 협력업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2차 협력업체 '생산기술 교육' 지원 확대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이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차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국내 산업계의 창조적 역량을 키우면서 더불어 삼성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삼성은 5일,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올해 총 327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동안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생태계라는 표현을 쓴 것은 대한민국 전체 산업발전에 일조하겠다는 것"이라며 "1차, 2차 협력업체가 건강해지면 대한민국 중소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고,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부품을 공급받아 좋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삼성은 1차 협력업체에 대해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强小企業)을 목표로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R&D) ▲기술과 노하우 전수에 집중한다.
기술력은 있지만 다른 역량 부족으로 성장의 한계에 이른 중소기업을 글로벌 톱5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19개사를 후보군으로 선정해 자금과 개발 지원, 제조·구매 분야의 컨설팅 인력 무상 파견에 나선다. 약 500억원을 저리 대출 혹은 무상으로 지원한다. 오는 2015년까지는 50개사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게 삼성의 계획이다.
생산성 향상 및 R&D 지원 펀드도 운영한다. 생산성 향상에는 1100억원, R&D 지원에는 670억원이 투자된다. 자금은 삼성디스플레이 770억원, 삼성전자 420억원, 삼성SDS 190억원, 삼성중공업 150억원, 삼성전기 110억원 등 삼성 11개 관계사들이 총 1770억원을 조성해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은 "제조 역량은 있으나 R&D 역량이 취약한 협력업체, 아이디어는 있으나 연구개발비가 부족한 협력업체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것은 폭과 깊이를 더 넓히고 단단하게 가져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2차 협력업체를 위해 ▲제조현장 혁신(올해 350개 업체 대상 70억원 투자) ▲프로세스 혁신(100개 업체 대상 20억원 투자) ▲생산기술 지원(50개 업체 대상 10억원 투자) 등 협력업체별 수준에 맞게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특히, 1, 2차 협력업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는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삼성전자에 설립, 적극 지원한다. 내년까지 수원사업장 인근에 연면적 5000평 규모 교육컨설팅 센터를 건립하고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연구실 등이 운영된다.
원 부사장은 "과거 교육이 1차업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2차업체의 40~50%까지 교육을 시키겠다"며 "일종의 원포인트 레슨같은 의미로, 자문활동 뿐아니라 컨설팅 등을 포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술력 확대도 적극 지원한다. 특허가 없어 창업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벤처·개인창업가에게 특허 무상 공개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SDS는 ICT(정보통신기술) 활용도가 낮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ICT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골목상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