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 자산시장 ‘중앙은행 프리미엄’ 증발

기사입력 : 2013년06월12일 04:20

최종수정 : 2013년06월12일 07:17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이른바 ‘중앙은행 프리미엄’이 증발하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 중앙은행의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에 기대 공격적인 베팅을 일삼았던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결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데 이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추가 부양책에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자 시장은 이를 적극 반영하는 모습이다.

공격적인 매도는 글로벌 자산시장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버블 논란이 뜨거운 위험자산인 정크본드부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이어 이머징마켓 통화까지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자산 가격이 군중심리에 휘둘리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팔자’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클레인토프 최고시장전략가는 “시장 향방을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일주일 일기예보가 90% 이상 엇나가는 것과 같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에 이르는 군중이 방향성 없이 돌발행위를 보이고 있으며, 작은 재료 하나가 트리거가 돼 지구촌 반대편까지 파장을 일으키는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편집인 역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구분 없이 전반적인 자산시장이 잿빛”이라며 “글로벌 자산시장이 과도한 급등락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한편 일정 부분 실망감이 맞물린 결과라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연준에 대해 자산매입 축소 움직임이 단순히 시장심리를 엿보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라 현실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연초 공격적인 움직임에서 한발 물러선 BOJ 역시 자산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투자자들은 자산 가격 상승과 별도로 연초 이후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을 제공한 BOJ를 비판하고 나섰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아베 켄지 전략가는 “BOJ가 시장 변동성을 진정시키는 한편 일본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단스케방크의 스태니슬라바 프라프도바 닐슨 애널리스트는 “이머징마켓이 전반적으로 강도 높은 투매에 시달리고 있다”며 “주식과 외환, 국채까지 주요 자산시장이 투자심리 냉각에 휘둘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일본증시가 1.45% 떨어진 데 이어 유럽 주요 증시가 1% 내외로 하락했고, 뉴욕증시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미국 1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29%까지 뛰며 1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도 루피화가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고, 필리핀 페소화 역시 1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