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 국부펀드 해부] ⑤ CIC 실질적 CEO 가오시칭 사장

기사입력 : 2013년06월14일 11:10

최종수정 : 2013년06월17일 11:08

[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최대 '금고'의 수장격인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中投投資公司·중터우·CIC)의 이사장 선임이 3개월째 난항을 거듭하면서 가오시칭(高西慶) CIC 사장(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러우지웨이(樓繼偉) 전임 이사장이 중국 재정부 부장(장관급)으로 승진 발탁된 후 CIC 이사장직은 장기 공석 상태다. 중국 경제 분야에서는  그동안 여러 이사장 후보가 거론됐으나  막대한 자금의 운용실적에 대한 부담때문에 모두들 CIC 수장 직위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계파간 정치 투쟁때문에 CIC 이사장 선임이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오 사장은 장젠친(姜建清) 공상은행장,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 투광샤오(屠光紹) 상하이 부시장 등과 함께 차기 이사장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CIC 수장직을 누가 맡게되든 가오 사장은 CIC 경영에서 '실질적 CEO'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7년 설립부터 지금까지 CIC 6년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한 '중국 국부펀드 역사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급속하게 불어난 외화보유액 '처리'를 위해 CIC를 설립할 당시 중국에는 '국부펀드'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다. 

"기본 투자이념과 전략조차 없었지만, 목표는 확실했다. 국가가 준 자본으로 '돈'을 벌어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가오 사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2000억 달러의 자금을 손에 쥐고 가오 사장은 러우지웨이 초대 이사장과 CIC 운용을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초기 블랙스톤과 모건스탠리 투자로 큰 손실을 입자 CIC의 투자능력을 질타하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가오 사장은 재빨리 투자 트폴리오 수정을 단행했고, 마이너스 실적에서 2009년 11%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CIC 설립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 가오 사장은 확고한 신념을 이어왔다. 그는 최근 재경국가주간(財經國家週刊)과의 인터뷰에서 "CIC 임무는 수익창출을 통한 국부의 증대이고,이를 수행하지 못한 경영진은 '옷을 벗어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오 사장이 폐쇄적이고 낙후한 중국 금융환경에서 순수 투자전문 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경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그가 중국 자본시장의 기틀을 닦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장 노동자 출신인 가오시칭은 1982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는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획득하고, 법률회사에 취업해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그러나 그는 미국에서의 '성공한 삶'을 뒤로한 채 1988년 귀국길에 올랐다.

가오시칭은 귀국 후 증권시장 개설에 착수했다. 미국에서 금융을 공부하고 돌아온 왕보밍(王波明) 등과 함께 중국 증권화시장 법제화와 증권시장 설립을 추진했다.

베이징에 증권거래소 개장이 임박하던 1989년 가오시칭과 동료는 6.4 천안문 사건이라는 '복병'에 부딪히게 됐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선전(深圳)과 상하이(上海) 두 지역으로 옮겨 중국의 증권거래소 설립을 실현시켰다. 이로써 중국은 자본시장 시대의 서막을 열게 됐다.

1992년 중국 증권감독회가 설립됐고, 가오시칭이 초대 수석법률고문 및 발행부 주임을 맡았다. 그후 가오시칭은 관직과 대학 교수 등 다양한 자리를 거치며 중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당시 중국 자본시장 형성과 초기 발전은 가오시칭을 포함한 해외 유학파들이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 해외 유학파들의 높은 이상과 중국의 특수한 환경은 잦은 충돌을 일으켰고, 2002년 12월 저우샤오촨(周小川) 당시 증권감독회 주석이 사임한 후 국내파 인사들이 자본시장을 장악하면서 해외파는 세력을 크게 잃고 말았다.

가오시칭도 이때 증권감독회 부주석의 자리를 잃고 사회보장기금이사회 부이사장으로 '좌천'됐다.그러나 훗날 중국 경제계는 사회보장기금이사회 부이사장 5년의 경험이 없었다면 가오시칭과 CIC의 인연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고 평가한다.

당시 중국의 사회보장기금은 기금부족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자산가치 축소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때 시장화 경영의 전문가인 가오시칭은 과감한 해외투자를 통해 사회보장기금에 엄청난 수익을 안겼다. 적자에 허덕이던 사회보장기금은 가오시칭 부임 후 3년 이 지난 2006년 사상 최대 규모인 196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수익률은 9.34%에 달했다.

그가 사회보장기금에서 과감히 해외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미국퇴직연금 등  각종 사회기금이 주류 해외투자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때문이다. 2006년 12월 가오시칭이 이끄는 사회보장기금은 10개 세계적 투자전문기구를 선정해 10억 달러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등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냈다.

2003년 2월부터 2007년 9월까지, 가오시칭은 사회보장기금에서 해외투자의 안목과 명성을 쌓을 수 있었고, 이 때의 경험은 훗날 CIC 사장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2007년 10월 중국은 CIC를 설립했고, 가오시칭은 결국 CIC의 안살림을 맞는 사장 자리에 임명되며 자본시장에 '화려하게 귀환'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