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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태풍의 눈’ 재부상..국채 수익률 급등

기사입력 : 2013년06월22일 03:46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가뜩이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QE) 축소 계획에 이머징마켓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그리스의 정치권 리스크가 재부상, 유로존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34%까지 상승해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폴트 위기가 극에 달했던 지난 2011년 36.58%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을 패닉에 몰아넣었던 10년물 수익률은 이른바 트로이카(EC, ECB, IMF)의 구제금융 지원에 내림세를 지속했고, 지난달 8.1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리스의 정치권의 연립정부가 깨질 위기를 맞으면서 최근 한 달 사이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다.

연정을 구성하는 민주좌파가 탈퇴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국채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인하긴 했지만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소식 역시 투자심리를 흔드는 요인이다.

연정이 깨질 경우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된 경제 개혁이 제대로 추진되기 힘들고, 6년 연속 경기침체를 맞은 그리스가 성장을 회복하는 것은 요원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2010년 첫 구제금융을 실시한 이후 그리스는 기업 및 자산 민영화 목표를 거의 이행하지 못했다.

올해 그리스 정부는 총 26억유로를 확보해야 하고, 이 가운데 절반을 기업 민영화를 통해 마련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조달한 자금은 9억달러에 그치는 실정이다.

메리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토비어스 브리치 펀드매니저는 “그리스 정치권 리스크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리스가 2011년과 같은 리스크 요인은 아니지만 미국 연준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과 맞물려 파장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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