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 10년물 수익률이 2년여만에 2.5%를 넘어섰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앞으로 수 주일 사이에 10년물 수익률이 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그리스의 정치권 리스크가 재부상한 데 따라 주변국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하지만 전날 30bp 내외로 폭등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주변국 수익률의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0bp 내린 2.53%에 거래, 2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3.58%를 기록했고,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각각 3bp와 10bp 올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시장 반응은 세계 경제가 아직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준의 QE 종료 움직임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는 등 정책자와 투자가들 사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번지는 한편 투자자들은 내년 QE 종료 뿐 아니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적극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숀 머피 트레이더는 “연준 행보에 따라 국채 수익률 등락 폭의 범위가 희미해졌다”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적정 가격 수준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국채 트레이더는 “국채시장이 새로운 현실을 반영해 수익률을 조율하는 상황”이라며 “수익률 상승이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자산 매입 규모를 현재 월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그리스 정치권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였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1.64%까지 치솟은 뒤 상승폭을 64bp로 축소해 11.30%에 거래됐다. 그리스 10년물 수익률이 11%를 넘은 것은 지난 5월2일 이후 처음이다.
자산 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격해진 가운데 연방정부가 붕괴될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연준의 QE 종료 움직임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변국 국채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RBC의 피터 샤프릭 채권 전략가는 “주변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위험 수위”라며 “ECB가 수익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6bp 오른 4.91%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7bp 오른 4.62%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6bp 상승한 1.73%로 지난해 4월2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