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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물에 빠진 회사엔 지푸라기"

기사입력 : 2013년06월25일 08:55

최종수정 : 2013년06월25일 08:59

[뉴스핌=이영기 기자]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조선업종 및 해운업, 건설업종 회사들의 자금조달과 위축된 리테일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화투자증권의 김은기 애널리스트는 "현재가 지난 2001년과 같은 대규모 자금경색 국면은 아니지만 우량-비우량 등급간 양극화는 심화된 상황"이라며 "STX팬오션 사태 이후 위축된 리테일 회사채시장의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우량 등급과 비우량 등급간 양극화는 매우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한계등급 기업들은 자금조달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회사채 차환에 곤란을 겪는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웅진홀딩스의 경우나 올해 STX팬오션의 경우도 A-등급에서 BBB+등급으로 하락한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특히 해운-조선-건설업 기업들은 불황지속으로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또 만기도래 물량도 대규모이지만 회사채 차환 발행이 여의치 않은 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1년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 회사채 기피현상으로 인해 시장의 실패가 있었던 것처럼, BBB+ 이하 등급의 경우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중개기능의 마비현상은 2001년과 다른 바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불황업종의 회사들의 만기도래 분 회사채 차환을 돕고 위축된 리테일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란 것.

한편,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전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회사채 시장에 대한 점검과 대책수립을 언급하면서 11년 만에 부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제도는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산업은행이 인수해 줌으로써 기업의 상환 리스크를 줄여주는 방식이다.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기업은 80% 금액만큼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산업은행이 이를 인수(신속인수)하면 그 대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산은은 인수채권 중 70%를 채권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B)이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으로 편입시켜 채권형 펀드 등에 매각한다. 20%는 해당기업 채권은행에 인수시켜 10%만 자기가 보유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하게 된다.

이 제도는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로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가 2001년 중 65조원이나 만기 도래하는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의 자금중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시장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대규모로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의 자체 상환이 어려운 기업들 중 채권금융기관 및 신용보증기금협의회에서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6개 기업(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유화, 쌍용양회, 성신양회)을 대상으로 1년간 시행됐다.

당초 신속인수 대상 회사채의 규모는 6.2조원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대상기업의 조기 졸업 및 구조조정 추진 등의 결과 실제 신속인수 규모는 2.5조원 규모로 시행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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