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근 KTB 투자증권 압구정금융센터장(02 2184 4800, hsk@ktb.co.kr)
25일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논의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감이 커지자 장중 투매가 유발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38포인트(1.02%) 하락한 1780.63에 마감했다. 오후 들어 중국 상하이 지수가 5% 넘게 폭락세를 보이자 코스피 역시 낙폭이 확대되면서 1770선으로 주저 앉는 등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3거래일째 팔자세를 지속한 외국인은 133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도 984억원 팔며 힘을 보탰다. 기관은 215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프로그램매매는 43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 주가는 운수장비, 통신업 등 2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종이목재, 의약품 하락폭이 4%를 넘었다.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가스업 등도 3%를 상회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갈렸다. 포스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생명 등은 상승 마감한 반면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선주, 신한지주,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은 하락했다.
상한가 12개를 포함해 1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를 포함해 758개 종목이 내렸다. 18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69포인트(5.44%) 내린 480.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지난해 12월27일 484.30을 찍은 이후 최저점을 경신했다. 낙폭 기준으로도 2011년 8월9일(-6.44%) 이후 22개월여 만에 최대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억원, 66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159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7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7.77%) 오락문화(-7.39%) IT부품(-7.28%) 컴퓨터서비스(-6.58%) 소프트웨어(-6.35%) 등 모든 업종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셀트리온이 2대주주 테마섹의 지분 매입 소식에 강세로 마감했다. GS홈쇼핑, 성우하이텍, 액토즈소프트, CJ프레시웨이 등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총 거래량은 5억3162만주, 거래대금은 2조1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한 6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6개를 포함 902개 종목이 내렸다. 1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최근 불안하던 시장이 결국은 큰 폭락을 맞고 말았다. 최근 여러 대외적인 악재에 외국인들이 연일 주식을 매도 하면서 시장체질은 상당히 약해져 있던 상태였다. 수급마저도 깨지면서 시장이 버팀목을 상실한 채 속절없이 빠지는 형국이다.
특히 그간 코스닥 시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던 기관들이 최근 손절매에 나서면서 코스피 대비 하락폭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그간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25일 시장에서는 이를 비웃기나 한 듯 저점을 깨며 시장 자체가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줬다.
과거 대외적인 악재가 발생할 때 마다 항상 주식시장에서는 큰 기회를 줘 왔다. 학습효과 때문인지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항상 대기자금들이 기회를 엿보곤 했는데 최근의 주식시장의 흐름은 좀 달라 보인다.
리먼사태 이후 양적완화정책을 취하며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했던 미국이 이제 그 돈을 서서히 거둬들이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천문학적인 돈이 회수되면서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더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국내의 경제여건이 견조하고 미국경제 역시 살아났음을 역설하며 주식시장에 대한 바닥을 예견했지만 최근 국내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우려감이 되살아나며 장기 불황에 대한 염려가 번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 주가하락에 기술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기준을 명확히 잡고 손절매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매매가 필요해 보인다
너무 긍정적일 필요도 없고 부정적일 필요도 없다. 전일의 하락은 투매로 인한 과도한 면이 있다. 기술적으로 반등을 노려볼만 한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점을 논하기는 아직 일러 보인다.
수급의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매매도 자제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금일 자동차 업종의 반등은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이 지수방어 종목으로 자동차 업종에 대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는 기술적으로 지지선을 이탈하지 않았으며 기관수급이 유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한 매매는 유효해 보인다. 관심종목으로는 미디어플렉스, 코오롱글로벌, 쏠리드, 이노칩 등이다. 그리고 LED 관련주들의 기술적 매매도 가능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