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이상 지표들 '효자 노릇' 톡톡히
- 미국 주택시장 견고한 회복세 잇따라 나타나
- 소비자신뢰지수, 5년래 최고치
- 중국 인민은행 "은행간 금리, 합리적으로 이끌 것"
- 짐 오닐 "중국, 금리 인하시 바로 해결될 문제"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모처럼 상승을 보였다. 기대 이상의 경제지표들이 짓눌렸던 시장 심리를 위로하는 효자 노릇을 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69%, 100.75포인트 상승한 1만 4760.31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95%, 14.96포인트 오른 1588.05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82%, 27.13포인트 뛴 3347.89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모두 기대 이상의 개선세를 보이며 향후 회복세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주택시장에서는 주요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 중이고 판매량도 증가하면서 반등이 추세로 굳어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주요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2%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년대비로는 12.1%의 상승을 기록, 지난 2006년 3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S&P 다우존스의 데이비드 블리저 분석가는 "회복세가 넓은 범위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며 "전년대비 기준 상승폭은 7년래 최대폭"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애틀란타, 라스베가스, 포닉스, 샌프란시스코는 전년대비 20% 이상의 급등을 보였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23.9%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미 상무부는 5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보다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율기준 47만 6000건으로 2008년 7월 이래 최대치다. 시장 전망치인 46만건 역시 뛰어넘었다.
신규 주택재고는 16만 1000건으로 지난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29% 상승을 보였다.
이같은 주택시장의 개선 영향으로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5년여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4를 기록했다고 밝혀 전월의 74.3보다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는 75.5였다.
또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3.6% 증가해 3년여래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 역시 상회하는 것으로 2개월째 증가 흐름을 유지 중이다.
BTIG의 댄 그린허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금일 발표된 지표들이 꽤 좋은 수준을 보였고 내구재 주문도 기대 이상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일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차드 피셔 총재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옹호하면서도 이것이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총재는 실업률이 5.5%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또다른 악재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신용경색과 관련해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간 시장금리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한 은행간 금리 급등세는 차츰 약화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적절한 유동성 관리로 신용 증가율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며 중국 통화 및 사회금융자금 전체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직에서 물러난 짐 오닐은 "중국에 실제 유동성 경색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평가"라며 "중국의 거대한 근본적 거시경제딜레마는 중국인들의 저축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중국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다면 이 문제는 5초만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캐퍼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조 벨 수석 증시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연준을 포함해 굵직한 이슈를 소화하기 위해 시도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시장은 다시 상승세를 회복하겠지만 그 과정에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금융주와 통신주를 필두로 대부분 오르막에 올랐다.
애플은 오펜하이머가 목표주가를 기존 480달러에서 46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400달러 부근에서 배회하며 보합 흐름을 연출했다.
월그린은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에 무려 6% 이상의 하락을 연출했는가 하면 반스앤노블도 분기 손실 악화 소식에 17% 폭락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