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지표 개선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지표 향상이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가 약세 흐름을 보였고, 스페인이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2.59%에 거래됐고, 30년물도 7bp 뛴 3.62%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은 각각 3bp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일제히 강한 경기 회복 신호를 보냈다.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택 관련 지표 역시 회복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내구재 주문도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타당성을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4를 기록해 전월 74.3에서 대폭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75.5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상무부는 5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3.6% 증가해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0%를 웃도는 것이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20개 주요 대도시의 주택 가격지수가 전월에 비해 1.7%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2%를 웃도는 것이다. 또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2.1% 급등해 2006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5월 신규 주택 판매 역시 전월에 비해 2.1% 증가한 47만6000건으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서 시장 전문가는 46만건으로 예상했다.
ED&F 맨 캐피탈의 마이클 프란체스 채권 트레이딩 부대표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일제히 강한 호전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국채시장에 강한 부담 요인”이라며 “국채 금리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가 개선될수록 연준이 QE 종료의 가장 핵심적인 조건으로 제시한 실업률이 떨어질 여지가 높고, 이는 국채시장에 상당한 악재라는 얘기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국채 전략가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했다”며 “이럴수록 연준의 QE 종료가 시장의 중차대한 재료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350억달러 규모의 2년 만기 국채를 0.430%의 금리에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6일동안 연일 상승, 올들어 최장기간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날 변동성은 110.98까지 상승해 201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속적인 부양책 시행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이탈리아 국채시장이 약세 흐름을 탔다.
브느와 꾀레 금융토화위원은 유로존 경제가 적어도 연말까지 취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여전히 ‘출구’까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 역시 베를린에서 가진 연설에서 유로존 경제 상황이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에 충분한 타당성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4.87%에 거래됐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장 초반 5bp 떨어졌으나 보합권인 1.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bp 내린 5.03%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