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5일 연속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일제히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7% 내린 1.309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065달러까지 밀렸다.
달러/엔은 0.05% 오른 97.78엔으로 보합권 등락에 그쳤다. 장중 환율 역시 97~98엔 선에서 움직이며 뚜렷한 추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유로/엔은 0.13% 내린 128.05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1% 내린 82.53을 나타냈다.
미국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크게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한편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택 관련 지표 역시 회복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내구재 주문도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에 대한 타당성을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4를 기록해 전월 74.3에서 대폭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75.5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상무부는 5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3.6% 증가해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0%를 웃도는 것이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20개 주요 대도시의 주택 가격지수가 전월에 비해 1.7%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2%를 웃도는 것이다. 또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2.1% 급등해 2006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5월 신규 주택 판매 역시 전월에 비해 2.1% 증가한 47만6000건으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서 시장 전문가는 46만건으로 예상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마이크 모란 외환 전략가는 “일부 경제지표가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며 “유럽을 포함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국의 경제 회복이 강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러화의 최근 강세가 지나치다는 판단에 따라 투기거래자들은 하락 베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는 지난주 포지션을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밖에 중국의 경기 부진 및 신용경색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0.22% 하락했고, 스웨덴의 크로나가 0.85% 상승했다.
한편 2분기 이후 유로화는 2.1% 상승했고, 호주 달러화는 11.1% 급락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화는 이달 들어 달러화에 대해 2.8%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