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종 감원 집중...기술업종도 감원 확대
채용 계획은 역대 최저…보험업종에 집중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기업들이 1월에 발표한 해고 계획이 급증하며, 1월 기준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계약 상실과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구직·고용 컨설팅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10만843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205% 급증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1월 기준 최고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18% 증가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직장 문제 전문가 앤디 챌린저는 "통상 1분기에는 해고가 많지만, 이번 1월 수치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감원 계획이 2025년 말에 수립됐다는 점에서, 고용주들이 2026년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운송·기술 업종이 감원 주도
이번 감원 증가세는 운송업종이 주도했다. 이 부문에서만 3만1243건의 감원 계획이 발표됐는데, 상당 부분은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와 관련돼 있다.
세계 최대 택배업체인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는 최근 아마존 배송 물량을 축소하면서, 2026년까지 최대 3만 명을 감원하고 24개 시설을 추가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저수익 사업을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기술 업종에서도 감원이 두드러졌다. 1월에 발표된 기술업종 감원 계획은 2만2291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아마존에서 나왔다. 아마존은 사무직 직원 1만6000명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감원 발표가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로 즉각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에도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와 아마존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감원이 이어졌지만, 실업지표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았다.
◆ 의료 부문도 감원…'계약 상실'이 최대 원인
의료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감원 계획이 나왔다. 이는 연방정부 재원으로 운영되는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의 보상 축소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감원 계획의 가장 큰 원인은 계약 상실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시장 및 경제 여건 악화가 꼽혔다. 이 밖에도 구조조정, 매장·사업부·부서 폐쇄 등이 주요 사유로 제시됐다. 인공지능(AI)은 전체 감원 계획의 7%를 차지했다.
챌린저는 "인공지능이 해고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수치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경영진들이 인공지능을 적극 언급하고 있고, 시장은 이를 도입한다고 밝힌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채용 계획은 극도로 부진했다. 1월에 발표된 신규 채용 계획은 5306건에 그쳤는데, 이는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1월 기준 최저치다. 채용 계획의 대부분은 보험업종에서 나왔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