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이후 1400원 넘어선 달러/원 환율…11월에도 상승세 이어질 듯
원유 3.9%↑·유연탄 6.4%↑…수출물가도 석유·화학제품 위주 1.7% 올라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지난달 유가와 달러/원 환율이 모두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도 2% 이상 높아졌다.
특히 지난 5일 치러진 美 대선 이후 전반적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1400원대를 넘어서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1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09.90원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2020년 수준 100)는 137.61로, 9월(134.67)보다 2.2% 올랐다. 지난 4월(3.8%)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지수는 8월(-3.5%)과 9월(-2.6%)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품목별로는 한 달 사이 광산품(4.4%), 석탄·석유제품(4.1%), 1차 금속제품(2.9%), 전기장비(2.0%) 등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3.9%), 유연탄(6.4%), 알루미늄정련품(5.7%), 나프타(3.4%), 쇠고기(2.3%)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달러/원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월 평균 두바이산 유가는(배럴당)는 9월 73.52달러에서 지난달 74.94달러로 1.9% 상승했고, 달러/원 평균 환율도 1334.82원에서 1361.00원으로 2.0% 뛰었다. 이 팀장은 11월 수입 물가 전망 관련 질문에 "지난달과 비교해 유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은 더 올랐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커져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수입 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수입 물가가 오르면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26.77)보다 1.7% 높은 128.92로 집계됐다. 역시 3개월 만의 상승이다.
주로 석탄·석유제품(5.5%), 1차 금속제품(2.8%), 화학제품(2.1%), 섬유·가죽제품(1.8%)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세부 품목 가운데 가성소다(7.0%), 알루미늄판(6.1%)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반대로 플래시메모리는 13.9% 떨어졌다.
이 팀장은 "환율이 오른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위주로 수출 가격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2024.11.13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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