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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국제칼럼]유효한가, '삼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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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여의도에 있다 보니 국내 증권사들의 동향을 남들보다 빨리 알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증권맨들의 전언도 있지만 증권사들이 어떤 상품에 무게 중심을 두는 지는 입간판이나 플래카드가 바뀌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최근엔 브라질 채권을 사라고들 외치고 있다. 오늘도 그런 글귀를 보면서 출근했다.

브라질? 이달 초 브라질 정부는 헤알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자 외국 자본이 자국 금융시장에 투자할 때 받았던 토빈세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채권에 한해서였다.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에 대해선 여전히 세금을 물린다.

세율이 6%나 됐던 토빈세가 폐지되니까 곧바로 여의도 증권가에선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라는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은행에 넣어둔 돈은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받고 있으니 어디든 매력적인 투자처를 제시해야만 돈을 끌어올 수 있는데, 이 참에 브라질 정부가 보낸 러브콜이 반가웠을게다. 언론도 이에 부응한 면이 없잖다. 조세 협약에 따라 자본소득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까지 되는 조건은 매력적이라고들 소개했다.  

금융 시장이 해당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꼭 같은 방향성을 갖는 건 아니라지만, 시장은 기대감을 선반영한다고는 하지만 브라질이라니. 여러 해 전 자원 부국인 러시아와 함께 브라질에 투자하라던 이른바 '러브 펀드', 브라질에만 투자하는 '삼바 펀드' 열풍이 불었다가 급격하게 식었던 게 떠올랐다. 초유의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 시장이 예외없이 얼어붙었고 지난해 브라질 투자 펀드는 운용사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대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의 경제 성장세가 눈부셨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재임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경제 성적표는 매우 좋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07년 6.1%, 2008년엔 5.2%를 기록했고 2009년엔 뒷걸음질을 쳤지만 2010년 다시 7.5%에 달했다.

얼마 전까지 증권사 보고서엔 브라질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내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브라질이 2014년 월드컵에 이어 2016년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하계 올림픽까지 여니 기대할 만하다는 사실이 강조됐다. 우리나라가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경제적 위상이 크게 올랐던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토빈세 폐지를 들먹이며 증권사들의 마케팅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력적인 투자 대상지로만 보기엔 브라질 경제가 얼마나 큰 모순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빠져나오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가 만천하에 공개돼 버렸다.

브라질 거리 시위대의 모습(출처=인디펜던트)
상파울루 버스 요금 인상이 시발점이었다. 브라질 역시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곤 공공요금이 묶여 있다가 그것이 지나면 인상되는 전형적인 악순환 구조를 보여왔는데 당국이 2011년 이후 동결됐던 버스 요금을 20센타보(9센트) 올리려고 했다가 전국적인 반 정부 시위를 불러오고 만 것이다.

왜 버스 요금이었을까. 버스 요금이 서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빈부격차로 세계 1위를 다투는 나라다. 중산층의 상징은 자동차를 모는 것이지만 아직은 그런 수준이 못되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런데 대중교통 요금은 비싸기로 악명이 높다.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것도 아니다. 버스는 늘 손님으로 가득 차 있고 열기로 후끈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파벨라(Favela)라고 불리는 슬럼가에 살면서 기차로도 왕복이 3~4시간이나 걸리는 일터에 다녀오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브라질의 올해 최저임금은 678헤알(약 35만원). 버스요금이 3헤알(1570원)이니 한 달에 20일만 일한다고 해도 버는 돈의 5분의 1은 꼬박 교통비로 쓰는 셈. 그걸 3.2헤알로 올리겠다는 발표에 부글부글 끓고 있던 민심이 임계치를 넘어 폭발했다. 식품이나 주택 등 다른 물가도 살인적인 상황이다. 물가 상승률은 이미 정부의 목표치 상한(6.5%)까지 치솟아 있다.

물가 상승세를 누르고 외국인 투자도 유치하는 효과를 내겠다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8.0%까지 끌어 올린 상황. 거시 경제적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미시적으로는 서민들에게 부담이 가는 정책이다. 통화정책만 보면 성장 지향적인 건 아니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열악한 교육과 의료 시설과 품질도 불만인데, 나라에선 세계적인 운동 경기를 유치했다며 이른바 '피파(FIFA) 스탠다드'에 맞춰 경기장 짓고 하는데 돈을 퍼붓고 있으니 폭발한 민심이 거리를 장악하게 된 것이다. 월드컵 경기 유치에만 133억달러, 올림픽엔 180억달러의 예산이 책정돼 있다.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들이 아프면 경기장으로 데려가야 할 판"이라고. 일부는 이렇게도 외친다. "네이마르(유명 축구선수)보다 한 명의 좋은 선생님이 더 가치 있다"

브라질의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데 착시 효과가 있다. 경기장 등을 짓는 일시적인 건설 수요에 따른 것이다. 여전히 대학 졸업자들은 직장 찾기가 어렵다.

경제만 문제는 아니다. 만성적인 정부내 부패, 경찰의 과잉진압도 분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번 시위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선 '브이 포 비네거(V for Vinegar)' 혹은 '샐러드 혁명(Salad Revolution)'으로 불리고 있다. 한 저널리스트가 최루탄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식초(곧잘 샐러드 드레싱에 쓰이는)를 쓰려고 병채 배낭에 넣어갔다가 폭발물을 만드려는 것으로 오해받아 연행됐던 상황을 미래 시점의 정치적 전복을 그린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제목에 대입해 만든 조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출처=월스트리트저널)
룰라의 후광을 받고 지난 2011년 집권한 지우마 바나 호세프 대통령은 20여년만에 대규모 시위가 가라앉을 줄 모르자 정치개혁 국민투표 카드를 내놨다. 

그러나 당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민투표를 통해 법을 개정해 교육과 의료 등 국민들이 원하는 복지를 지원해 주기엔 서둘러도 수 년이 소요된다. 그리고 브라질의 재정은 그런 여력도 없다. 지난 분기 성장률은 0.55%였고 올해 전체로 2%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세프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해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너무 피상적이라 지적받고 있다. 그는 "브라질은 민주 국가가 되기 위해 많은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도달하기 쉽지 않았고, 지금 거리에 나와 있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도 도달하기 쉽지 않다"고 했을 뿐이다.

호세프 대통령이 너무 혼자서 머리로만 생각하려고 하고 실제 논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미디어를 통해 대중과의 접촉을 늘리지도 않고, 각료들과의 협의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게릴라 전력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데 보수층의 지지를 잃게 될까봐 두려워해서란 지적이다.

그런데 이런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라고? 

아직까지 상당수 전문가들이 시위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성장률은 당분간 저조할 것이 분명하고, 지난 금요일 달러화 대비 4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헤알화 가치는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증시는 올들어 20%나 내렸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브라질 주가지수 추이(출처=CNN머니)

브라질 경제에 대해 알면 더 알게 될 수록 '한철 장사'에만 매달리고, '아니면 말고' 식이 여전한 증권가 마케팅엔 믿음이 가지 않는다. 언제나 '매수'만 추천하는 것에서 느끼는 공허감과 다를 바 없는 느낌. 또한 물가냐 성장이냐 진퇴양난 상황에서 움쭉달싹 못하고 있는 브라질 상황은 우리와도 크게 다를 바 없기에 더 주시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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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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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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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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