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거시.정책

속보

더보기

[차이나리스크 하반기 전망] 중국 성장 경제의 아킬레스건, 그림자 금융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문가들 "리스크와 효율성간 균형 유지해야"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지방정부 채무와 함께 차이나리스크의 주범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그림자 금융(섀도우 뱅킹)이 하반기에도 중국 경제에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또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최근들어 심각한 유동성 경색에도 중국 당국이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것은 그림자은행의 폐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사이에 잇따라 제기됐다며 지금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제조산업의 음성적 '젖줄'

중국 증권시보는 26일 연해 경제 대도시인 광동성 선전(深圳) 푸톈구(福田區) 일대 그림자 은행의 영업실태를 현장 르뽀로 보도하면서 제도권 밖 그림자 은행들이 이같은 국제 무역 금융및 상업 중심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와 함께 중국 3대 금융도시로 꼽히는 선전시 주요 경제개발구에는 영세한 소액대부 업체에서부터 부동산 신탁, 담보대출, 개인소비 대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 금융이 활개를 치고 있다.  때문에 제도권 은행을 통해 돈을 얻기 힘든 기업과 개인들에게는 급전 융통의 천국과 같은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제도권밖 금융기관들이 바로 중국판 그림자 은행으로 정규 은행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은행과 비슷한 대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림자 은행(The Shadow Banking System)은 미국 채권펀드운용사 핌코(PIMCO)의 폴 매컬리(Paul McCulley)가 최초로 제기한 개념으로 통상적으로 금융시스템 밖에 있으나 금융 기관과 동일한 업무에 종사하는 비제도권 금융 기관을 뜻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유발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가 바로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 상품이다.

중국에서 그림자 금융은 대체로 은행 제테크 상품, 신탁, 민간대출, 상장사 잉여자금, 국유기업 잉여자금, 담보, 전당포, 소액대출업체 등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경제와 함께 급 팽창하는 '그림자'

중국 광의의 통화량(M2)은 올해 4월 세계 최대 규모인 103조 위안(약 1경9300조원)에 달했다. 은행 신용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0%나 돼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림자 금융이 성행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금이 필요한 개인이나 기업이 정상적인 루트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을 꼽고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억제되어 있는 금융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금융시스템은 자유시장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다.

대다수 은행들은 금융기관이라기 보단 정부기관으로 기준금리를 중앙은행인 인민(人民)은행이 통제하고 있어 은행들은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고금리를 보장하는 신용대출 상품 판매에 손을 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부 당국이 신용대출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을 시행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가 자금 분배와 배치에도 영향을 행사하고 있어 이러한 요인들이 제도권밖 금융 자금 수요, 즉 그림자 은행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은행들의 수익 창출 충동이 거대한 그림자 금융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2012년 12월 말 중국 은행의 재테크 고수익 자산운용 상품 규모는 7조6000억 위안으로, 2011년 말 4조5900억 위안보다 66%(3조위안) 정도 불어났다.

게다가 이러한 제테크 상품의 만기불일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은행 제테크 상품의 대다수가 3개월물 이하 상품으로 1년물 이상인 상품 비중은 5%도 채 안돼지만, 주로 만기가 비교적 길고 수익률이 높은 신용대출 자산 비중이 높아 은행들이 만기차를 이용한 수익 극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탁업도 최근들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산 규모가 8조7300억 위안으로 불어나 중국 금융 분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탁 투자가 부동산과 지방정부 자금 조달 플랫폼에 집중되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그림자 금융의 기형적인 투자 쏠림 현상이 자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탁 투자의 자금 조달 비용은 대체로 16%로 이미 실물산업이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한 국가의 금융시스템이 실물산업과 괴리되면 신흥산업을 비롯해 취업 기회를 창출하고 경제 구조 전환을 실현하는 기업들의 성장을 저해해 사회와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중국 그림자 금융의 리스크는 공식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막대한 규모의 자산관리상품에 숨어있다.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고 거래되는 금융상품 탓에 당국이 규모와 부실 여부 파악하기 힘들어져 금융시장 리스크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현재 장부상 공개되지 않은 그림자 금융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그 규모가 20조~30조 위안(약 3745조~56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림자 금융 규모가 20조 위안이라면 이는 중국 GDP의 40%, 금융권 총 자산의 16%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JP모건은 심지어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36조 위안으로 GDP의 69%를 차지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림자 금융의 득과 실

한편 중국은행 회장이었던 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주석 샤오강(肖剛)이 작년 9월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금융의 5대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판 그림자 금융"이라고 밝힌 바 있듯이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림자 금융이 중국 경제에 독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림자 금융 리스크가 매우 커 향후 3~5년내 그림자 금융이 중국 금융계 전반의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현재 중국 기업들의 채무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비율을 높여봤자 거둘 수 있는 수익은 한계가 있다며, 그림자 금융의 리스크가 잠재적인 이득보다 높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하지만 그림자 금융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림자 은행이 정규 은행보다 관리감독이 느슨한 탓에 중소기업과 첨단기술 기업을 비롯한 경제성장을 이끄는 기업들에 전통적인 상업은행들이 하지 못하는 자금 지원을 제공, 중국의 기술 혁신과 진보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시장 수요와 그림자 금융이 가져오는 효율성을 부정하긴 어렵다며, 다만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시스템에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초래해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리스크와 효율성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리시장화, 정보공개 투명성 제고, 자본 및 거래상대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예금보험 제도 등 금융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그림자 은행에 대한 규제 강도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하반기에 시중 자금 불황을 가중시켜 그림자 금융에 의존하던 금융기관이나 중소기업이 도산하는 등 각종 연쇄반응이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둥팡(東方)증권 애널리스트는 진린(金麟)은 "하반기 일부 상장사들의 신용리스크 발생 가능성과 이로 인한 은행권 자산 품질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