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르시 비민주적 통치".. 전투기 등 원조 지속 의향
[뉴스핌=주명호 기자] 이집트 임시 정부가 미국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반민주적이었다며 이번 이번 축출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논평은 최근 이집트가 보여주고 있는 정치적 발전에 대한 이해를 나타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또한 지난 6월 30일부터 거리로 나와 법적권리와 조기총선을 요구했던 수백 만 이집트인의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무르시 정부는 비민주적 통치를 보였다"며 "2200만 이집트인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민주주의가 단순히 선거에서 승리한다고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에 대한 미국의 원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F-16 전투기 지원에 대해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며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원정책 방향을 바꿀 의향도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친무르시 세력의 주축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군부 및 임시정부에 대한 대규모 시위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하므자 조바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수백만의 이집트인들이 내일(12일) 자신의 선택과 합법적 대통령을 보호하고 독재에 맞서기 위해 카이로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바는 또한 "이집트 정치상태가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를 축출했던 혁명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평화적인 시위를 지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형제단은 "우리는 피로 얼룩진 군부 쿠데타에 대해 평화적 저항을 이어나갈 것이며, 평화적인 대중들의 의지가 폭력과 부당을 넘어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 자신한다"는 뜻을 성명서에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집트 군부의 아메드 알리 대변인은 "시위대가 군부 및 시민, 주요 설비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평화적 집회를 이어가는 한 군부도 별다른 행위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