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금값은 최근 6거래일 가운데 5일 상승했다.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유로존 리스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 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17~18일 의회 증언에서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금값을 끌어올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5.90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283.50달러에 거래됐다.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금 선물은 온스당 1300달러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가 금 선물이 500달러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지만 이날 거래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투자자들은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또 한 차례 내비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금 현물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금값 반등에 힘을 실었다고 판단했다.
미다스 레터 오퍼튜니티 펀드의 제임스 웨스트 포트폴리오 어드바이저는 “최근 금값 상승을 이끈 것은 현물 시장 수요”라며 “보석 업체를 포함한 금 수요자들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도로 한 선물 하락의 수혜를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은 금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며 “국부펀드가 여전히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관망하자는 자세를 취하고 있고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리스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SPDR 골드 트러스트는 0.1% 내림세를 나타냈고, 금광 관련 종목 역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사실이 부각된 데 따라 금 선물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한편 포르투갈의 정치 리스크가 부상하는 등 유로존 상황이 일정 부분 금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얘기다.
금값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블랑차드 앤 코의 데이비드 베이엄 부대표는 금이 과매도 상태라고 판단, 벼냉키 의장의 발언 내용에 따라 금값이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듀크대학의 캔벨 하비 교수는 금값이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현 수준에서 500달러 추가 하락해 800달러 선으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은 대부분 상승했다. 은 선물 9월 인도분은 5센트(0.2%) 상승한 온스당 19.84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10월물은 14.50달러(1.0%) 오른 온스당 1421.40달러에 마감했다.
팔라듐 9월물은 9.25달러(1.3%) 상승한 온스당 732.15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9월물은 1센트(0.3%) 소폭 내린 파운드당 3.145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